'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車, 안전할까'…교통안전공단, 평가기준 마련

교통안전공단, 무인 자율주행 셔틀 시험·평가 착수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국내 초기기업(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개발하고 있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셔틀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평가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 ‘로이’는 국산 부품 96% 이상을 사용해 직접 만든 12인승 차량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특정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기술을 갖췄다.

자율주행 기술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개발한 12인승 규모의 자율주행 무인셔틀. 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자율주행차를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한 제작사는 올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으나 시스템의 안전 성능을 평가할 기준이나 방법이 없어 제작하거나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공단 측은 국내에서 운행 중인 모든 임시운행 자율주행차의 안전 운행 요건을 확인하며 쌓은 노하우, 자율차 안전성 평가기술을 연구개발하며 레벨4 자율차의 성능 검증 방법을 검토해 왔다.

공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능검증을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 끝내는 게 목표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제외한 차량 구조·기능이 자동차안전기준 125개 항목에 적합한지를 따진다. 핸들·페달이 없는 등 구조적 특성 탓에 평가가 어려우면 기준특례 또는 따로 시험을 거쳐 새로운 형태의 차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안전기준 적합 여부를 확인한 후 국제기구 차원(UN WP.29)에서 논의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 평가밥법과 국내·외 최신 안전성 평가지침 등을 적용해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2022년 서울 청계천 일대 시범운행을 했던 전기 자율주행 버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부터는 자동차·보행자 사고 예방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개발한 시나리오 25개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만든 시스템이 안전한지를 평가할 예정이다. 실도로 검증도 한다. 이번에 안전 기준이 새로 마련되는 만큼 개발 중인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검증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레벨 4 자율주행차 도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며 "미래차 산업이 지속 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