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AI판 '수학의 정석'이 목표"…오픈AI도 인정한 튜링의 '수학대왕'
최민규 튜링 대표 인터뷰
AI가 문제 푸는 과정 전부 분석해 단계별로 평가
모를 때 'SOS'치면 힌트도 줘
美 대학입시시험 SAT도 아이패드로 치러
학생들, 디지털기기와 AI 활용한 수학공부 익숙해져야
인공지능(AI)은 수학 점수를 매기는 방식도 바꿨다. '맞았다' 혹은 '틀렸다'가 전부가 아니다. 어려운 문제를 맞닥뜨린 학생이 고민해서 90%까지 풀어내다가 마지막에 막히는 경우, 그 학생의 풀이 과정을 전부 지켜보던 AI가 풀이 단계별로 평가를 해주고, 끝까지 정답을 구해보라고 힌트까지 준다. AI판 '수학의 정석'이 되는 것이 목표인 '수학대왕' 이야기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 공부 애플리케이션인 '수학대왕'을 만든 AI 스타트업 튜링의 최민규 대표는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AI가 수학 공부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누구보다 정확하게 가르치고 계산 실수도 없는 수학 과외 선생님을 언제든지 필요할 때 불러내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수학대왕 앱을 열고 실행하면 5개의 문제 풀이로 수준을 판단한다. 틀린 문제가 있으면 이와 비슷한 문제를 AI가 자동으로 출제해 다시 풀어보게끔 한다. 풀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AI에 SOS를 칠 수도 있다. 수학대왕의 최대 강점은 어느 과외 선생님보다 나의 문제 풀이 과정을 꼼꼼히 분석한다는 데 있다.
태블릿 PC에 스마트 펜으로 수학 문제를 쭉 풀어내거나, 종이에 푼 문제를 찍어서 전송하면 AI가 알아서 단계별로 나누고, 풀이 과정에 관한 평가를 한 줄 한 줄 달아준다. 학생이 문제를 푸는 것을 보고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다뤄주기 때문에, 아는 걸 굳이 또 풀어야 하는 비효율도 없앴다.
이용료는 한 해에 24만원이다. 과외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으로 개인 수학교습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수학대왕 앱을 도입한 경기도 한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10명 중 4명의 수학 성적이 올랐다는 보고서를 교육청에 제출할 만큼 효과를 입증받았다. 2018년 출시한 다음 올해 초 누적 기준 다운로드 수는 150만건, 회원 수는 120만명, 문제 풀이 데이터는 5000만건을 넘어섰다. 수학대왕을 쓰는 학교나 학원도 100군데 이상이다.
최 대표는 "지난해부터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SAT를 아이패드로 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디지털기기와 AI를 활용한 수학 공부를 더 익숙하게 느끼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일과학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화학생물공학을 전공할 만큼 공부라면 어디서도 빠지지 않았던 최 대표는 "수학은 특히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때는 집중이 안 되거나 고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럴 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AI와 대화하는 기능을 넣으려고 한다"고 했다. 지금은 문자로 해설 과정을 설명해주는데, 아예 수학 과외 선생님이 옆에 있는 것처럼 음성으로 풀이를 해주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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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만국 공통어인 만큼, 영어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 미국과 인도에 진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2023년 '오픈AI 매칭데이'에서 오픈AI가 선정한 한국 스타트업 10개 사에 포함돼, 지금도 오픈AI 최신 AI 모델을 클라우드를 통해 싸게 공급받아 수학대왕에 활용해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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