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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고 '도둑영업'에도…"이제 엘리트 30억원 아래로 못 사요"[심상치 않은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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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이어 리센츠 국평도 30억원 돌파한 듯
"단속 실효성 의문, 매물잠김으로 집값 오히려 부추겨"
엘리트→잠실주공5단지 '얼죽재' 현상도

지난 14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잠실중앙상가는 말 그대로 ‘유령상가’였다. 1층 상가의 절반 이상이 공인중개사라서 잠실 최대 부동산 거래 중심지로 꼽히나,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30여곳의 공인중개사 중 상당수의 문이 닫혀있거나 불이 꺼져 있었다. 문을 열어 놓은 공인중개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은 3~4곳에 불과했다.

14일 잠실중앙상가에 밀집한 공인중개사의 모습.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이다. 오픈된 공간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가 없었다. 오유교 기자.

14일 잠실중앙상가에 밀집한 공인중개사의 모습. 대부분 문을 닫은 상황이다. 오픈된 공간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의 경우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가 없었다.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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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떠올랐으니 문전성시가 펼쳐져야 했다. 그런데 정부 단속반이 뜨자 가게의 불을 끄고 밖에서 손님을 만나는 변칙적인 영업이 성행하면서 상가 자체가 텅 비어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잠실중앙상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주일 전쯤부터 단속이 너무 심해서 대부분 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분위기"라며 "전화상담 후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식으로 ‘도둑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와 국세청, 송파구의 합동 단속이 강화되면서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인근 리센츠상가도 제대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를 찾기 힘들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1년 치 이상의 계약서를 내놓으라고 한 다음 사소한 실수라도 발견하면 바로 몇백만원의 과태료를 매긴다"며 "다들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런 민감한 시국에 기자가 여길 왜 오느냐"며 극도의 경계감을 보이는 곳도 있었다.

엘스 이어 리센츠도 국평 30억…굳어지는 엘·리·트 '30억' 시대

그러나 강도 높은 단속 중에도 잠실 주요 단지들의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30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 면적 기준으로 직전 거래가 대비 10일 만에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이른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에서 ’국평‘ 30억원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엘리트를 중심으로 아직 실거래 신고가 되지 않은 30억 이상의 거래도 제법 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리센츠상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우리 상가 공인중개사 중 한 곳에서 리센츠 전용 84㎡가 31억원에 최근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년 전 올 수리된 곳이라 가격을 시세보다는 좀 더 쳐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엘리트 국평이 30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일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센츠 국평의 직전 실거래는 지난달 17일의 27억700만원이었다. 불과 한 달쯤 만에 4억원이 상승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아무리 단속으로 억누른다고 해도 오를 부동산은 오른다"며 "오히려 매물 잠김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급이 줄어드니 가격이 더 오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고 했다.

엘리트 팔고 잠실주공5단지 '갈아타기'도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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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에서 잠실주공5단지로의 ‘갈아타기’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잠실중앙상가의 한 공인중개사는 "5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존버’하는 사람이 많아 3930가구의 대단지인데도 매물이 별로 안 나온다"며 "엘리트에 거주하는 분들의 문의가 특히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로 엘리트를 팔고 5단지를 산 경우도 최근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얼죽재(얼어 죽어도 재건축)‘ 현상이 잠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 이후 3930가구에서 649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는 데다 엘리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수요증가로 ’몸값‘이 상승하고 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28일 35억7500만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 기준 직전 거래가보다 1억3000만원 올랐다. 잠실주공5단지를 주로 취급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상승이 이제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고 있다"며 "반대로 매수 희망자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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