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일 주총에서 합병승인 가결…1차관문 통과
대량생산 가능 적외선 센서로 방산·로봇·전장 공략
센서 전문 기업 엣지파운드리 와 한화인텔리전스의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합병을 공시한 이후, 지난 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합병 계약 승인안이 가결됐고 최근 매수청구권 가격도 웃돌며 사실상 합병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엣지파운드리가 한화인텔리전스와의 합병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합병 발표 이후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3396원을 하회하며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으나 최근 이를 해소했다.
한화인텔리전스는 2021년 9월 설립된 합작법인으로 한화시스템과 엣지파운드리가 각각 263억원과 254억원을 출자해 총 517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50.9%, 엣지파운드리는 4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화시스템이 보유하던 한화인텔리전스 주식 52만6000주가 엣지파운드리 주식 685만6820주(10.69%)로 전환되면서 한화시스템은 엣지파운드리의 2대주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화인텔리전스는 지난 3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상보형 금속 산화물 반도체(CMOS) 공정 호환 생산이 가능한 320x240 픽셀 해상도(QVGA)급 열화상 센서를 개발했다.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한편 초과 수요에 대해서도 외부 CMOS 공정을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량 생산을 위한 기술적 환경을 마련했다.
이번 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엣지파운드리는 한화인텔리전스의 비냉각형 열화상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방위산업, 로봇, 자율주행, 우주산업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남용현 엣지파운드리 대표는 17일 합병 관련 기업 설명회에서 “대량 양산이 가능한 기계설비를 갖추고 신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정 개선, 패키징 방식 변경, 불순물 관리 등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양산 수율을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현재 연간 2400장 규모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5000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엣지파운드리는 합병 발표 이후 적극적인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12월17일 16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납입했고, 12월20일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120억원을 추가 확보하며 총 28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또 소액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일 17회차 전환사채 60억원 발행을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합병 진행 상황과 향후 사업 계획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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