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추경호 등 12명 참석
당에서는 "개인 판단" 선 긋기
집회 의미 부각하며 보조 맞추기도
지난 주말 대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참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은 개인적인 참여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집회의 정치적 의미를 부각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5만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한 윤 대통 탄핵 반대 집회에는 윤재옥·추경호·강대식·권영진 등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참석했다. 지난 1일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서 박수영·김미애·윤상현·조정훈 의원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이날 집회에선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와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의 김성원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계몽령'이라고 주장하며 탄핵 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를 향해 강경 비난을 쏟아냈다.
당에서는 집회에 참석한 의원들에 대해 "개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의 의견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어느 의원이 참석하는지 사전에 알지 못했고 어느 정도 규모로 참석했는지도 정확히 모른다"며 "의원들이 개별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구 집회를 띄우며 광장 분위기에 호응하는 모습이다. 당 미디어특위 '진짜뉴스 발굴단'은 전날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구 지역 단일 집회로는 역대 최대"라고 전했다. 같은 날 당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대구 집회 사진을 게재하며 "보셨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힘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의힘 잠룡들도 보조 맞추기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신병부터 석방됐으면 한다"며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서 실상을 알리는 연설을 하고 싶은데 가면 선거법 위반으로 또 고발할 테고"라고 썼다. 탄핵에 찬성했던 오세훈 서울시장까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며 한·일 관계를 회복했다"며 "계엄 선포에 즉시 반대 의사를 표했으나,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기조에는 적극 동의한다"고 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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