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펄마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5.33% 되사와
분쟁 중인 어피너티와 협상에 유리하게 활용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007년 교보생명에 투자한 어펄마캐피탈의 지분을 되사며 투자금을 상환했다. 신 회장의 이번 거래는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지렛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최근 교보생명 지분 5.33%를 신 회장에게 2162억원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주당 19만8000원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07년 주당 18만5000원에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했고 2018년 신 회장에게 해당 지분을 주당 39만7893원에 되사달라는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 측이 이를 거절하자 2019년 어팔마캐피탈은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후 양측이 분쟁을 벌여오다 이번에 갈등이 봉합됐다.
신 회장은 어펄마캐피탈뿐 아니라 어피니티컨소시엄(어피니티·IMM프라이빗에쿼티·EQT파트너스·싱가포르투자청)과도 풋옵션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자 2018년 주당 41만원에 풋옵션을 행사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이 이를 거부해 ICC 중재 과정을 거쳤다.
ICC 중재판정부는 지난해 12월17일 2차 중재에서 신 회장에게 30일 내 외부기관으로부터 공정시장가격을 산정하고 그에 따라 투자자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고 판정했다. 교보생명은 최근 지분 가격 산정을 위한 외부 평가기관으로 EY한영을 선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펄마캐피탈이 기존에 행사한 풋옵션 가격의 절반 수준에 지분을 정리한 이번 거래가 교보생명이 어피니티컨소시엄 측과의 분쟁을 유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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