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암호화폐 지갑 업체의 창업자가 몸값을 노린 일당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암호화폐 스타트업 레저의 공동 창업자 다비드 발랑은 지난 21일 이른 아침 프랑스 중부 비에르종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괴한들에 납치됐다.
이들은 레저의 다른 공동창업자에게 연락해 암호화폐로 거액의 몸값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회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자택에서 약 50㎞ 떨어진 곳에서 발랑을 찾아냈고, 몇 시간 뒤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내도 구출했다.
일당은 20∼40대 남성 9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돼있었는데, 경찰은 납치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
발랑은 손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NYT는 "납치범들이 회사에 송금을 압박하기 위해 그의 손가락 사진을 전송했다"고 전했다.
로르 베퀴오 검사는 납치범들과 협상 중 몸값 일부가 암호화폐로 지급됐다면서 "대부분 추적, 동결, 압수됐다"고 말했다.
레저는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하드웨어 장치를 판매하는 회사로, 2014년 설립됐다. 회사 평가 가치는 약 13억유로(1조9000억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암호화폐와 관련된 납치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암호화폐 조사업체 리벨로 인텔의 닉 드레이컨 대표는 암호화폐를 괴한에게 이체하도록 총기로 위협당했다면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은 2023년 고객들이 몬테네그로에 출장을 가도록 유인당했고 그곳에서 1250만달러(179억원)어치 암호화폐를 넘겨야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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