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 실베스터 스탤론, 존 보이트 3인
트럼프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멜 깁슨, 실베스터 스탤론, 존 보이트 등 유명 원로 영화배우 3인을 '할리우드 특사'로 발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매우 재능있는 세 명의 배우를 할리우드의 특별 대사(Special Ambassadors to Hollywood)로 임명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들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사업을 해외에 빼앗긴 할리우드를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할리우드를 두고 "위대하지만 매우 힘든 지역"이라며 "이들 배우 3인은 나의 눈과 귀가 되고 나는 이들의 제안을 이행해 다시 한번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일궈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의 민주당 텃밭이자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상징인 캘리포니아주의 할리우드는 최근 영화 산업 침체와 함께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덮친 산불로 위기를 겪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어 2023년 작가·배우 노조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LA는 파업 이후 영화 및 음반 녹음 일자리가 15% 줄었으며, 지난해 미국 박스오피스 수입(87억달러) 역시 2019년 대비 23.5% 감소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가디언은 "60여년 만에 닥친 최악의 산불로 많은 건물이 소실되고 수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하면서 2500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특사로 지명된 깁슨 역시 산불로 캘리포니아 말리부에 위치한 자택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특사로 지명된 이들 배우 3인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만 AP통신은 '특사'라는 직책은 일반적으로 중동과 같은 문제가 있는 지역으로 파견된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자신이 진행을 맡았던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제작자 마크 버넷을 영국 담당 특사로 지명하기도 했다.
특사로 발탁된 3인의 배우는 트럼프 당선인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부친이기도 한 보이트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칭송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단골손님으로 알려진 스탤론의 경우 "우리는 제2의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을 얻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기도 했다. 깁슨 역시 지난해 대선 직전 미 연예매체 TMZ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트럼프 당선인 지지를 밝혔으며, 대선 상대였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는 "울타리 기둥 수준의 지능(IQ of a fence post)을 가졌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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