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정치 리스크에 의한 단기 급등락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0.59포인트(0.54%) 하락한 4만4401.93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42포인트(0.61%) 내린 6052.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08포인트(0.62%) 내린 1만9736.69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동반 하락 마감한 가운데 다우지수는 지난 4일 4만5000선을 처음 돌파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인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뒷걸음쳤다.
업종별로 보면 헬스케어(0.22%), 부동산(0.09%) 단 2개 업종만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밀렸다. 특히 금융, 통신서비스, 유틸리티 업종은 1% 이상 하락했다.
개별 종목을 보면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구성 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0.55%), 애플(1.61%), 알파벳(0.49%), 테슬라(0.15%)는 오른 반면 엔비디아(-2.55%), 아마존(-0.39%), 메타(-1.64%)는 내렸다.
전일 국내 증시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오며 급락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단기 급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나 기술적으로 충분히 과매도 됐다고 보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를 하회하며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한 것은 맞지만, 2019년 0.76배 수준까지 하락한 사례도 있어 단기 언더 슈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연말과 연초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부채한도, 예산안 등 정치적 이벤트가 다가옴에 따라 주가는 제한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급락이 금융 시스템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 부각에 따른 단기 증시 영향은 불가피하나 구조적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번 사태가 국가나 금융시스템에 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우려하는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의 추가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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