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7일 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여당 회의실을 방문했으나, 당직자들에게 가로막히며 실랑이를 벌였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의원총회를 빌미로 자당 의원들의 자유로운 투표 결정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조국혁신당 등은 이날 오후 8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6호에서 진행 중인 국민의힘 의원총회 회의장을 방문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투표를 하지 않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지도부 입장이 무엇인지 궁금해 정중히 면담을 신청하려고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참 안 나오길래 문 앞으로 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면담하고 싶다고 했다"며 "배준영 신동욱 의원이 나오기에 정중히 면담을 요청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원내지도부 대표로서 입장을 표명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그런데 갑자기 큰소리를 치면서 무슨 자격으로 왔느냐, 왜 왔느냐면서 우리 의원들과 함께 언성이 붙었다"며 "기본적인 정치 프로토콜도 모르는 것 아닌가, 얘기를 들어보겠다. 손을 내미는 게 당연한데 윤 정권답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 없이 큰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나가라" "투표는 자유다"라고 항의했다.
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탄핵 표결을 막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추가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전 약속받거나 그런 과정 거쳐서 오늘 표결 참석하기로 사적으로 약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금 회의장에 못 오고 있다"며 "지금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지금 의원총회를 빌미로 그 내부 공간에 갇혀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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