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에 육군 항공병과, 직위 고려해 달라”
민원 제기에 “육군 보병보다 항공이 전문”
국회 국방위 소속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방산기업에 육군 특정 병과 출신의 취업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달 21일에는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강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리 의원실과 한번 붙어보고 싶은가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글을 통해 강 의원은 “국회 협력관과 (KAI) 회전익 고문이 방문한 자리에서 육군 항공은 수리온 개발 양산과정에서 동고동락했는데 상대적으로 육군 항공 예비역들에 대해 취업 기회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KAI) 에 항공기개발에 대한 전문성 있는 직위에 고려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AI에 주요 직위를 요구했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강 의원은 “육군 보병, 해병대 보병 출신보다 육군 항공 인원이 훨씬 전문적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의원실에 대해 루머를 퍼트리고 있는 행태가 무슨 배경인지 따져 물어보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강 의원은 이 글을 삭제했다. 업계 입장에선 취업 청탁성 메시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의 주요 경영 활동을 침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국정감사 전 피감사기관인 육군의 장교와 비가 오는 가운데 골프를 친 사실도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달 21일 오전 보좌관들과 함께 육군이 운영하는 경기 이천시 소재 골프장을 찾았다. 당일 집중 호우가 쏟아져 골프장 일부가 물에 잠기자 골프장 직원들이 경기를 중단시켰는데, 강 의원은 이에 대해 골프장 측에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은 전국이 태풍 플라산의 영향권에 들면서 피해 신고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특히 국회의원실 관계자가 국정감사 직전 피감기관 관계자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실 측은 “골프장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골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골프장에서 12홀 라운딩 도중 비가 온다고 (경기를) 중단시켜서 수긍하고 나왔는데, 샤워하고 나오니 오후 팀을 받고 있었다"며 "(우리) 게임을 중단한 기준이 무엇이며, 그렇다면 왜 오후 팀은 받았냐고 프런트에 물었다"며 "비 맞으면서 전투적으로 치겠다는데 왜 중단시키느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체력단련장 운영실태에 대한 지적에 불만을 품고 육군본부 감사관들을 군사경찰에 고발한 행위와 의원실을 대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한 음해 행위 시도 행위는 감사에 대한 피감기관의 조직적 저항으로 생각한다”며 “국정감사에서 면밀히 확인하고, 법적인 문제를 포함해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수해 속 골프’ 지적에 관해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렇게 비가 많이 왔다면 골프장을 폐쇄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잠시 비가 많이 내리면 그냥 중지시키는 게 옳은 걸까요"라고 했다. 강 의원은 이후 해당 글을 삭제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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