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달아 'K-스마트팜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중동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함께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K-스마트팜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열악한 기후환경을 극복하고 식량안보 달성을 위해 K-스마트팜에 대한 중동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로드쇼를 통해 국내 스마트팜 기업 12개사와 현지 바이어 50여개사 간 369건의 수출상담을 진행,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추가 기회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정상 경제외교 이후 한국 스마트팜에 대한 중동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중동시장 내 K-스마트팜의 입지를 공고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UAE에서는 2023년 바이어 및 투자사 5000명 이상이 참관한 중동 최대 규모의 농업박람회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농업 전시회(AgraME)'에 최초로 한국관을 조성했고, 사우디와 쿠웨이트에서는 비즈니스 포럼과 1:1 수출상담회를 개최해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고 향후 수출계약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로드쇼에는 농심·미드바르 등 기존 중동 수출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여하여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했다. 2021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수직농장을 수출하는 등 현재까지 중동지역에만 3건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농심은 기존 바이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바이어들을 발굴했다. 작년 개최된 K-스마트팜 로드쇼에서 UAE 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미드바르는 추가 성과를 위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에어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현지 정부 기관들도 로드쇼에 함께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물환경농업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사우디 내 주요 스마트팜 프로젝트 추진 동향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쿠웨이트 농수산청은 국내기업과 직접 수출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농수산청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팜은 이미 UAE와 사우디에서 수직농장 등 첨단 농업분야의 우수한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이번 로드쇼에서 뛰어난 한국기업을 발굴해 쿠웨이트와도 협력을 강화해가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했다.
이상만 농식품부 농식품혁신정책관은 "K-스마트팜의 중동 진출은 아직 시작 단계로 민간의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계속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사우디 내 시범온실 조성, 카타르와의 스마트팜 협력위원회 운영 등 중동과 활발히 정부 간(G2G)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진출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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