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넬슨 보좌관…"영향력 있는 측근" 평가
직전 재무부 차관보 역임…해리스 출마에 그만둬
해리스와 생각 비슷…"유대감 깊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인 브라이언 넬슨 보좌관이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정책을 마련하는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백악관 입성을 도울 가장 영향력 있는 측근 중 하나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넬슨 보좌관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의 문제 해결사'라고 표현했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넬슨 보좌관은 2010년 한 파티 장소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만났고, 이후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재무부로 들어가 지난 7월까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차관보 시절 해리스 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은 하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해리스 부통령이 미 정계에 있었던 시간이 4년밖에 되지 않아 오랜 경험을 지닌 보좌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리스가 신뢰하는)넬슨 보좌관이 외교 정책 의제 등을 만드는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에게 바이든 행정부와 일부 거리를 두면서도 단기간에 유권자의 시선을 잡을 만한 정책이 필요한 만큼 넬슨 보좌관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특정 이념 색을 띄지 않는 실용주의자로 신중한 성격을 지녔다. 차관보 활동을 하면서도 금융 등 민간 부문과 두루 교류를 확대해 나갈 정도로 사교성이 좋고, 회의 석상에서 비난받아도 흥분하지 않고 할 말을 차분히 전하는 성격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생일 축하 문자를 보낼 정도로 친분이 두텁지만, 이를 주변에 크게 알리지 않는 편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맡았던 시절 그의 특별 고문으로 있었던 질 하비그는 넬슨 보좌관에 대해 "해리스의 최고 문제 해결사"라면서 "해리스의 사고방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춰 조정하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식당에서 면접할 당시 넬슨 보좌관에 여러 질문을 던졌는데 생각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내놓은 정책에도 영향을 줬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주택 위기 해결을 위해 400억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해 향후 4년간 300만채 신규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으로 재직 중 모기지업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2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당시 압류 위기에 놓인 중산층을 보호하는 주법을 만들어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 넬슨 보좌관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주 법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수석 고문을 지낸 트래비스 르블랑은 "모기지의 위기라는 참호 속에서 유대감을 쌓아나갔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주 법무장관이자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수석 보좌관으로 일했던 네이선 바란킨도 "넬슨 보좌관은 해리스의 세상에서 변함없이 존재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백악관 입성에 성공할 경우 넬슨 보좌관이 요직에 앉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자리로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부터 재무장관, 주요국 대사 등으로 고위직이 거론되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집은 안 사도 외제차는 끌어야" 30대 변심…6070...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