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생기면 스스로 메꾸는 자기치유 콘크리트
비오면 일반 콘크리트보다 압축강도↑ 블루콘레인오케이
새 콘크리트 덧입혀도 틈새 없는 중타용 콘크리트
금이 간 곳은 스스로 메꾸고, 비가 와도 타설을 할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가 시장을 넓히고 있다. 31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이 각각의 특허 기술로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시판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팽창제와 시멘트 반응 촉진제, 탄산기화합물 등이 포함된 스마트 물질로 만든 자기치유 콘크리트를 상용화해 본격 사용하고 있다.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콘크리트에 폭 0.3㎜ 이하 균열이 발생하면 스스로 균열을 메꾼다. 콘크리트 내부에 혼합된 스마트 물질이 우천시 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결정을 생성, 팽창시켜 균열을 메꿔주는 방식이다.
이 콘크리트는 정수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지하터널, 수로 등 물과 직접 접촉하는 수처리 구조물이 주 사용처였다. 콘크리트 균열 발생 시 누수에 따른 구조물 기능 상실을 자기치유로 막아주는 것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부터 이 콘크리트를 일반 주거용 건축물 외벽에도 사용한다. 자기치유 콘크리트는 2022년 상용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출하량이 300% 늘었다.
삼표산업은 고유동성·점성증대 성질을 가진 혼화제를 주성분으로 한 '블루콘' 시리즈가 특수 콘크리트 주력 제품이다. 지난달에는 우천 시에도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블루콘레인오케이'를 개발했다. 콘크리트에 수용성 고분자를 첨가해 점성을 높임으로써 콘크리트에 물이 스며들면 압축강도를 건조시보다 더 높여준다. 시간당 4㎜ 이하의 비가 내릴 때는 일반 콘크리트 대비 33%의 압축강도가 높아진다.
별도 다짐작업 없이 스스로 퍼져 밀실한 충전이 가능, 층간소음 해결 대안으로도 주목받는 자기충전 콘크리트인 '블루콘 셀프'도 인기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속도를 50%가량 단축할 수 있고, 무다짐 등으로 현장의 작업인력 최소화와 소음과 진동 민원의 이유인 바이브레이터 없이 타설할 수 있다.
삼표산업은 2018년 특수 콘크리트를 출시했는데, 이듬해 특수 콘크리트 매출은 121% 증가했다. 2023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0배 늘었고, 회사는 올해도 166%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
아주산업은 저탄소 콘크리트의 일종인 '중타용 콘크리트'로 특수 콘크리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수도권 1기 신도시 등지의 30년 이상 노후 공동주택 수직·수평 증축 리모델링 작업시 기존 콘크리트에 새 콘크리트를 덧입히는데, 일반 콘크리트는 부착이 불안정해 틈새가 생기고 마감처리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중타용 콘크리트는 재료간의 저항성이 없어 빈틈을 완전히 채워준다.
아주산업은 일반 콘크리트 대비 압축강도가 6배에 달하면서도 유연성이 뛰어나 다양한 성형과 조색이 가능한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도 널리 사용한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적용한 UHPC는 기존과 다른 고급스러운 색감을 낸다. 아주산업의 UHPC 매출액은 지난해 4억2400만원에서 올해 17억원으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
콘크리트 업계 관계자는 "특수 콘크리트를 사용하면 타설 속도가 단축돼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가격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1.5배가량 비싸지만, 다양한 장점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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