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女風', KB 이어 신한도 '여성 이사회 의장' 탄생

신한금융 주총 후 이사회에서 '윤재원 홍익대 교수' 의장으로 선임
KB금융도 권선주 前 IBK기업은행장,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
4대 금융지주, 여성 사외이사 10명으로 늘어…여성 비율 31%

윤재원 신한금융지주 신임 이사회 의장(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KB금융지주에 이어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했다. 올들어 4대 금융지주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들이 진입이 두드러졌고, 2명의 여성 이사회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신한금융 여성 이사회 의장은 2010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 4대 금융지주 전체로는 올들어 KB금융에 이어 두 번째다.

윤 신임 의장은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회계전문가다. 2020년 3월부터 신한금융에서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했고, 올해는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이어 신한금융은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교수는 재선임, 송 교수는 신규 선임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사외이사 9명 중 여성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권 신임 의장은 국내 최초 여성은행장이라는 타이들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현재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3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42%에 달한다. 권 의장을 포함해 여정성 서울대 교수, 조화준 전 KT캐피탈 대표도 여성 사외이사에 올라있다.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신한금융과 KB금융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이사회도 여성의 비율을 배로 늘렸다. 하나금융은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에 이어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우리금융도 이은주 서울대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이사회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의 수는 7명에서 10명으로 증가, 비율도 31%로 높아졌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전일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명제 앞에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각오로 서 있다"면서 "신한금융은 내부통제 강화, 고객중심 경영, 주주가치 제고 등을 목표로 한 끊임 없는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일류신한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