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전동화에 떨어져나가는 글로벌기업, 국내 중소사는 어쩌나
현대차 협력사 말레베어공조, 내년 9월 韓철수
2007년 설립 이후 줄곧 영업손실 '적자'
전동화 전환 과제…獨부품사들 구조조정 단행
국내 小부품사 10곳 중 8곳 "전동화 대비 못했다"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531,000 전일대비 25,000 등락률 -4.50% 거래량 1,150,241 전일가 556,0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과도한 투자' 테슬라, 반대로 주목받는 이 회사[주末머니] 도요타, 인도 공장 3곳 신설 추진…생산 3배로 늘린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피마른다"…中전기차의 생존경쟁[주末머니] ·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51,800 전일대비 5,100 등락률 -3.25% 거래량 1,187,225 전일가 156,900 2026.04.30 15:30 기준 관련기사 도요타, 인도 공장 3곳 신설 추진…생산 3배로 늘린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피마른다"…中전기차의 생존경쟁[주末머니] 알아서 충전소 안내하고, 더 똑똑해진 AI 비서까지…'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공개 의 2차 협력사 말레베어공조(말레베어)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은 전동화 전환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내연기관 수요가 줄면서 글로벌 부품사도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영세부품사 10곳 중 8곳은 어느 분야로 진출해야 할지 길을 찾지 못해 미래차 전환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베어는 2007년 한국 진출 이후 줄곧 적자를 냈다. 지난 2022년 2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 이외에는 사실상 모든 해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말레그룹은 진출 초기 GM 창원공장, 르노 부산공장 등 중견 완성차 3사 공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국 시장에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 이후 중견 3사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말레베어의 주 고객사는 현대차·기아로 바뀌었다. 현대차·기아에 1차 협력사로서 공조 부품 모듈을 만들어 공급하기에는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버티고 있었기에 신규 수주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회사 실적까지 나빠졌다. 최근 독일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에 따라 콘티넨탈, 보쉬, ZF 등 독일의 톱티어 부품사들이 구조조정 계획을 내놨다.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차 분야는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지만 당장 수익을 내기엔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차 전환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인력과 사업은 과감히 정리해야 했다.
말레베어 모회사인 독일 말레그룹도 2019년부터 4년간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대규모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을 올해 말까지 폐쇄하기로 했으며, 서모스탯(온도조절장치) 사업 부문을 글로벌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한국 공장 폐쇄도 이 같은 '군살빼기' 전략의 일환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 전동화 투자가 전반적으로 지연되면서 다국적 부품업체의 사업 구조 개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들 업체는 투자를 하더라도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인센티브 정책 등을 모두 따져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톱티어 부품업체의 한국 철수는 전동화 전환에 따른 진통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국내 중소 부품사들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모빌리티자동차산업협회가 국내 350개 자동차 부품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62% 업체가 미래차 전환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소기업 84%, 중기업 58%, 중견기업 24%로 기업의 규모가 작아질수록 미래차 전환에 대한 대비는 전무했다. 미래차 전환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진출 분야를 자체를 모르겠다'(30%)는 답이 가장 많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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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소재의 한 3차 부품사 관계자는 "영세 부품사들은 정해진 수요처나 품목 없이 막연히 대규모 투자를 결정할 수가 없다"며 "아직 내연기관 주력 부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당장 10년 앞을 내다본 신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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