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정은 총장, 수요 달라지나
학장들 "350명 증원해야"
교육부도 "결정권은 총장에게"

교육부가 다음 달 4일까지 대학별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학내 희망 수요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대학 총장들의 부담이 커졌다. 정부가 ‘2000명 증원’ 방침을 확고히 했지만 의견 수렴에 참여해야 하는 학장, 교수들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의 한 국립대 총장은 29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학내 교수회의가 있었는데 증원하자는 교수 수가 많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숫자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가 필요하다"며 "누구 한 사람이 정하는 게 아니라 교무처, 학원장, 병원장 등 의견 수렴을 거치는데 최종 결정 회의인 학원장 회의에서 통과되는 숫자가 최종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학내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했다. 그는 "의대에 권한 이양을 했고, 최종적으로 나와 상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학교는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11월9일까지 2주간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의대 증원 수요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수요조사 결과 전체 의대에서 제시한 2025학년도 증원 규모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이었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달 20일 함께 휴학계를 내기로 학생 대표들이 결정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한 의과대학.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달 20일 함께 휴학계를 내기로 학생 대표들이 결정했다. 사진은 16일 서울 한 의과대학.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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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의대 학장들은 "수요조사 당시 각 대학의 실제 교육여건에 비해 무리한 규모를 제출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가 350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27일 오후 25개 의대 학장들과 총회 후에도 "2025학년도 정원에 (대학들이) 당장 수용할 수 있는 수는 350명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알고 있다"며 "학장이나 대학 총장 선에서 결정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 여력이나 인력 상황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서 협의하고 공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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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각 대학이 2000명 이상 수요를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학장들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원 결정은 총장이 하는 것"이라며 "이번이 (증원할) 기회라고 생각하는 대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 4일까지 대학으로부터 의대 증원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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