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은 총재 "생산성 기대 과열 땐 금리 인상해야"
조기 금리 인하론 경계
1994년부터 1년 간 7차례 금리 인상
"그린스펀도 과도한 낙관 경계"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6일(현지시간) 인공 지능(AI) 발 생산성 향상에 근거한 조기 금리 인하론을 경고했다. 생산성 향상이 실제로 나타나기 전 시장이 미래 성장 기대를 과도하게 선반영할 경우 오히려 인플레이션과 자산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빠른 속도의 생산성 향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응과 관련해 "생산성 향상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는지, 아니면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크게 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생산성 향상이 예상치 못하게 발생했을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가능성이 높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생산성 증가가 예상되는 경우 이에 따른 추가적인 투자와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경제 관료들은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더 빠른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실업률이 하락하고 견조한 경제에도 앨런 그린스펀 당시 Fed 의장이 IT 및 인터넷 혁신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점을 언급한 것이다. 케빈 워시 차기 Fed 의장도 낮은 금리를 촉구하며 이런 관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굴스비 총재는 1990년대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그린스펀 의장이 실제 생산성 향상이 데이터에 반영되기 전부터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 기업 이익과 고용 확대를 가능하게 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자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금리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산성 향상이 본격화하며 투자와 시장 과열이 커지자 그린스펀은 과도한 낙관을 경고했고 Fed는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Fed는 1994년 2월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인상했고, 1995년 2월까지 1년간 7차례에 걸쳐 6.00%까지 큰 폭으로 금리를 상향했다. 이 시기 채권 가격이 급락해 '대학살'이란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굴스비 총재는 주식 시장의 수익으로 촉발된 소비 지출과 시장 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 투자 확대 등을 언급하며, 미래 성장에 대한 가정에 의해 주도되는 경제 활동에 대해 연준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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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스비 총재는 "우리는 앞으로 다가올 생산성 급증에 대한 예측과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며 "기대감(hype)이 크면 클수록,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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