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비판' 경제학자 비율 14년 만에 최고…전문가 24% "올해 경기침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조사
응답자 21% "통화정책 너무 제한적"
중동 불안·中 경기 침체도 불안 요인 꼽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고 비판한 경제학자 비율이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 연착륙 전망이 힘을 얻고, S&P500지수가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전문가의 약 25%는 여전히 올해 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Fed가 3월 조기 금리 인하 전망을 일축한 가운데 피벗(pivot·방향 전환) 시점이 늦어지면 경기가 꺾일 수 있다는 경계감 역시 남아 있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따르면 지난달 23~30일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1%는 Fed의 현재 통화정책이 '너무 제한적(too restrictive)'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6개월 전 조사 당시 14%와 비교해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0년 8월 이후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경제학자의 22%가 Fed의 통화정책 기조가 너무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경제학자의 24%는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년 전 조사 당시 침체를 예상한 응답자 비율(58%)과 비교하면 경기 전망이 대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전문가가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응답자의 2%는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은 응답자의 다수가 연말 2.5% 수준으로 예상해 Fed 목표치인 2%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일부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실질금리가 오른 만큼 높은 차입비용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Fed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기준금리를 0.25%에서 5.5%로 5.25%포인트 올렸다.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인상 속도다. 피벗 시점은 뒤로 밀리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여전히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 증거가 필요하다며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전망에 거듭 선을 그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이미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다. 13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를 기록해 지난해 12월(3.4%)과 비교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2021년 3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하게 된다. 앞서 발표된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도 1년 전보다 2.9% 올라 2021년 3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고용 지표가 인플레이션과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도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을 늦추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35만3000건 늘어 전문가 전망치(18만5000건)를 두 배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5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37%대에서 현재 41% 넘게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학자들은 중국 경기 침체, 중동 갈등 등 대외 요인과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 또한 미 경제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NABE 회장이자 모건스탠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 겸 매니징 디렉터인 엘런 제트너는 "응답자들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을 초래할 중동 분쟁 우려, 중국 경기 침체, 미국 선거 불확실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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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가 '너무 경기부양적(too stimulative)'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8월 조사 당시 54%에서 상승했다. NABE 정책 조사 의장이자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샘 카터는 "너무 제한적인 통화정책과 너무 경기부양적인 재정정책 간 불균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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