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연속 반등 기조…6300만원대
비트코인 가격이 3주 연속 반등 기조를 이어가면서 630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인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2.54% 오른 6310만원을 기록 중이다. 전주 대비로는 9.94% 올랐고 1년 전 대비로는 116.45%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3일 5100만원대 후반으로 단기 바닥을 다진 후 반등 기조로 돌아서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10일에는 장중 6400만원대를 뚫고 올라가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등이 출회하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는 현물 ETF 수급은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월 5일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순유입된 자금은 누적 기준 16억4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블랙록 IBIT의 운용순자산(AUM)은 30억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 매물 출회가 잦아들면서 가격 하락 압박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우려 요인도 상존한다. 외신에 따르면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 기업 제네시스글로벌캐피털(GCC)은 지난 2일 채무 상환을 위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신탁 자산을 처분하는 방안을 승인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약 14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GCC는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의 여파로 경영 위기를 맞았다.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와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연구원은 "FTX발 매도세는 일단락됐지만, FTX 사태로 파산한 제네시스 글로벌에서 GBTC 물량이 출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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