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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銀 전환·제4인뱅까지…은행 간 경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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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전환 인가 신청서 제출
제4인터넷은행 준비 컨소시엄 3곳으로 늘어
지난해 금융당국 '은행권 개선방안' 효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 이은 4번째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도 3곳으로 늘었다. 정부가 지난해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내놓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대구은행의 본인가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한다. 또 대구은행은 국내 최초 지방은행이자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역사에 남는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이 좋은 인터넷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은행으로 변모하겠다는 것이다.


사명도 지역색이 강한 ‘DGB대구은행’ 대신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 대구은행의 역사성을 함께 담는다는 게 대구은행의 설명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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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도 3곳으로 늘었다.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은행을 목표로 준비 중인 소소뱅크·KCD뱅크에 이어 U-Bank(유뱅크) 컨소시엄까지 인터넷은행 인가 준비에 나섰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기존 시중은행 등 전통 금융권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금융소외계층(노년층·소상공인·중소기업·외국인)을 포용하는 인터넷은행을 목표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 렌딧, 핀테크 플랫폼 자비스앤빌런즈(삼쩜쌈), 외환 전문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루닛과 현대해상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정부가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으며 촉발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출금리가 올라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늘었음에도 은행 과점 구조로 인해 5대 시중은행 등이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했다”며 낮은 금리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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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은행권에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기존 금융사의 은행 전환을 적극적으로 허용했다. 대구은행 등 은행업 영위 경험이 있는 주체가 업무영역이나 규모 등을 확대한다면 단기간 내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충분한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갖춘 사업자가 상시 신규 인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화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일반은행 인가요건보다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다.


대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자본금 등 기준을 이미 만족하고 있다. 은행법에 따르면 시중은행 운영을 위한 자본금은 1000억원 이상인데 대구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006억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불법 증권계좌 개설 관련 사고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구은행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등 올 상반기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컨소시엄의 경우 자산 건전성을 잘 갖췄는지가 관건이다. 2019년 소소스마트뱅크는 예비인가에서 탈락했다. 금융당국은 “자본금 조달 계획과 사업계획 등이 미비해 인터넷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준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적격 판단한 바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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