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일·하루 12~14시간씩 근무
임금 체불 심각 "파업·폭동도 발생"

영국 BBC 방송은 중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북한 당국에 의해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현재 중국 동북지방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한 북한 노동자가 고영환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역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인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노동자는 "북한은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착취해 주 6일·하루 12~14시간씩 일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만성적인 불면증 등 여러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관리자들이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에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따귀를 때리거나 피가 날 때까지 구타하는 등 공개적 모욕을 주고 있다는 증언도 내놨다. 또 북한 당국이 북한 식당 여종업원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신들을 관리하고 있다고도 했다. 주로 성과가 좋은 노동자들이 대상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경쟁을 부추겨 돈을 더 많이 벌어오게 했다는 것이다.


임금 체불 문제도 드러났다. 그는 중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급여의 15~20%를 직접 지급받았으나, 2020년 들어 급여 지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북한 노동자도 비교적 재무 상황이 좋은 직장에서 성과를 냈음에도 임금의 15%만 받았다면서 나머지는 자신의 관리자와 북한 정부가 가져가 좌절했다고 전했다.

현재 외국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는 1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다수는 중국 동북지방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이들이 2017~2023년에 북한에 송금한 금액은 약 7억4000만 달러(약 98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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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 특보는 중국 동북부 지린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 수천명이 북한 당국의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지난달 초부터 여러 공장에서 파업과 폭동을 연쇄적으로 일으켰다고 밝힌 바 있다. BBC는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중국 내 공장의 경계가 삼엄해 실제 이런 폭동이 있었는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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