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약 3배 늘어
엘리트층도 10명 안팎 탈북
"北체제 싫어서" 비율 늘어
지난해 입국한 탈북민이 19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절반 이상이 청년층이며, 일명 북한 '엘리트' 계층도 10명 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18일 지난해 탈북민 입국인원은 196명이라고 밝혔다. 남자 32명, 여자 164명이다. 2021년(63명), 2022년(67명)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229명)과 비교하면 85% 수준을 회복했다. 총 누적 입국인원은 3만4078명이다.
직업은 노동자와 주부, 농장원이 74%를 차지했고 학력은 중·고졸이 72%였다. 출신 지역은 접경지역인 양강도, 함경도가 70%에 달했다.
지난해 탈북자 중 엘리트층은 10명 안팎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엘리트 계층이라고 해도 경제적인 부담이나 해외 공관 운영 과정에서의 부담도 상당히 크다"며 "개인적인 심리적 압박, 해외에서의 오랜 체류 경험들이 북한으로 다시 들어가는 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탈북자는 대부분 제3국에서 장기간 체류 후에 입국한 인원으로 조사됐다. 또 해상 탈북 인원이 늘었다. 지난해 5월6일 서해귀순으로 9명, 10월24일 동해귀순으로 4명이 탈북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탈북 루트의 다양화는 북한 내부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지난해 해상 탈북민들도 탈북 이유로 식량난을 공통으로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탈북도 증가하는 추세다. 20·30세대 입국은 전체 입국자 수의 대체로 절반을 상회해왔는데, 지난해에도 입국자 수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99명)였다.
탈북 이유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식량난'을 이유로 꼽은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북한 체제가 싫어서 탈북했다'는 비율이 근소하게 앞선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북한 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인식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통일부는 "국내 입국 탈북민 정착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북한이 향후 북·중 국경을 개방할 경우 국경을 통한 탈북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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