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ED 활용 가능성
작전용 투입차량 방호력 미흡

북한이 급조폭발물(IED)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군도 지뢰방호 장갑차(MRAP)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자체 개발한 IED를 하마스에 지원할 정도로 기술력이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하마스가 자국을 공격할 때 북한산 IED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키바 토르 (Akiva Tor)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가자지구에는 북한제 무기가 있고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북한이 하마스에 지원한 IED는 50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무기 지원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10월31일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근거가 없고 거짓인 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마스의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고위 간부 알리 바라케가 지난 달 3일 레바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의 동맹”이라고 강조하면서 북한의 무기 지원설은 국제사회에서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지뢰방호 장갑차(MRAP)등 장비를 싣고 부산 8부두에 도착한 미군의 IED 제거부대.

지난 3일 지뢰방호 장갑차(MRAP)등 장비를 싣고 부산 8부두에 도착한 미군의 IED 제거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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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군은 MRAP 대신 소형전술차량인 'K-151(일명 ‘현마’)'를 운용하고 있다. 현마는 기존에 군이 사용하던 '¼톤 트럭(속칭 레토나, 지프)'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했다. 하지만 방호력은 취약하다. ‘STANAG Level 1’이다. STANAG는 나토 표준화 협정을 말하는데, 등급이 1~4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총탄만 방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3등급 이상부터 직사화기, 지뢰, 급조폭발물에 대한 방호가 가능하다. 북한의 사제폭탄 공격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우리 군도 북한의 IED에 대비해 MRAP 개발을 시도한 적이 있다. 2011년 신개념기술시범사업 7개 과제로 국산 MRAP 개발을 선정해 두산DST와 계약도 했다. 정부는 이 업체에 2013년까지 12억원을 투자해 공동 개발키로 했다. 국산 MRAP은 TNT 6.8kg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 미군의 중고 MRAP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미군은 2008년 한 해에만 MRAP 장갑차량 7700여대를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추가로 투입했다. 성능도 뛰어났다. 미군의 MRAP은 4명이 탑승할 수 있는데, 타이어 압력 자동조절장치가 있어 타이어가 펑크 나도 시속 80㎞로 달릴 수 있다. 또 적군의 전파를 교란할 수 있는 전파교란기(JAMMER)가 장착돼 있고, 가로 60㎝ X 세로 30㎝의 창문이 있어 정찰 작전도 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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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비용이다. MRAP는 차량 한 대당 연간 1만달러에서 2만달러 가량이 들어갔다. 이같은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한 미군은 전쟁 이후 본토로 MRAP을 가지고 가지 못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동맹국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보유한 MRAP을 무료로 넘기겠다는 제안을 했고, 일부는 주한미군에 배치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IED를 전력 배치했다면 전시상황에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쟁이 끝나고 도시 안정화 작전을 할 때도 우리 군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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