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가는 美고용시장, 긴축 기조 꺾이나…韓금리 영향은
과열됐던 미국 고용시장이 조금씩 식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꺾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도 당겨질 수 있다. 다만 미국 실업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란 평가도 있어,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자 수가 18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7만명을 상회했지만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폭(27만1000명)보다는 크게 낮다. 특히 8월 실업률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해 지난해 2월(3.8%)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 역시 0.2%로 전월(0.4%)과 예상치(0.3%)보다 낮았다. 미국 노동부는 이번에 6∼7월 고용 지표 수정치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6월 고용 증가폭은 당초 18만5000개에서 10만5000개로 8만개 감소했고, 7월 고용 증가폭은 18만7000개에서 15만7000개로 3만개 줄었다.
이같은 지표는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은 그동안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과열이 식지 않으면서 Fed의 추가 긴축 기대를 키운 바 있다. 하지만 뜨겁게 달궈졌던 미국 고용 시장이 계속해서 식어가는 모습을 보일 경우 경기 과열 전망이 약해지면서 Fed의 긴축 기조도 꺾일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Fed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4%로 보고 있다. 1주일 전(80%)에 비해 크게 올랐다. 오는 11월 FOMC에서도 금리 동결 전망이 64.6%로 가장 높고,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33.5%로 줄었다.
Fed의 통화정책 기조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 자체보다는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갈 건지가 중요하다"며 "Fed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높은 최종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면 시장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X(옛 트위터) 글에서 "액면 그대로 보자면 이번 고용보고서는 경제지표에 높게 의존하는 Fed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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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은행 웰스파고는 여전히 고용이 안정적이고 임금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은 어렵겠지만 금리인하에도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융회사 바클레이즈 역시 미국 임금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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