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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핫피플]"수십번 문 두드렸죠"…'5시간 대기' 월드몰 런던 베이글 유치 배경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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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롯데百 베이커리&디저트팀 치프바이어

5일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 오픈
400명 오픈런, 5시간 대기…1500명 구매
"글로벌 1등 유치도, 월드몰 랜드마크로"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폭염에 시원한 몰을 찾은 인파가 전 층에 북적이는 와중에도 벽돌로 마감한 외관, 그 앞의 긴 대기 줄로 유난히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줄 서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다. 지난 5일 오픈일엔 대기 줄이 몰을 빙빙 둘러 끝없이 이어지면서, '여기서부터 5시간 대기' 푯말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이나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베이커리&디저트팀 치프바이어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윤이나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베이커리&디저트팀 치프바이어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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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안국점에 문을 연 후 현재까지도 수 시간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을 로드숍이 아닌 대형 유통시설에 처음 입점시키는 데 앞장선 건 윤이나 롯데백화점 푸드부문 베이커리&디저트팀 치프바이어다. 그는 "오픈일 오전 8시에 도착하니 불볕더위에 이미 고객 웨이팅이 시작돼 있었다"며 "몰 오픈이 10시30분이지만 9시에 미리 문을 열고 안에서 대기하시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픈 전 줄을 선 이들만 400여명, 토요일 긴 기다림을 뚫고 구매까지 성공한 고객만 1500명 수준이었다. 일요일엔 1700여명이 구매에 성공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오픈 효과로 주말 롯데월드몰의 식음료(F&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했다. 현재는 온라인 웨이팅 시스템을 갖춘 상태여서, 앞으로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 방문을 위해 월드몰을 찾은 고객이 웨이팅 시간에 쇼핑에 나서면서, 몰 전반의 매출 확대도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앞에 입장 예약을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사진=김유리 기자].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앞에 입장 예약을 위한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사진=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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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오픈이 이뤄지기까지 윤 치프바이어는 '삼십고초려'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운영사의 또 다른 브랜드 '레이어드'부터 입점을 추진한 걸로 따지면, 2018년부터 문을 두드렸다는 설명이다. 윤 치프바이어는 "디저트 등 상품 자체부터 이를 진열하고 표현하는 방식, 직원 응대 방식까지 브랜딩이 일원화된 모습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막상 이 부분이 몰에 입점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고 말했다.


몰은 자체적으로 인테리어 등 세팅을 통일성 있게 맞추고 있고, 대체로 세련되고 깔끔한 콘셉트여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추구하는 손글씨 등 빈티지한 감성을 녹이기 불충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방식, 운영 시간 등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았다. 백화점 등 몰 임대료가 일반 로드숍 대비 높다는 점 역시 걸림돌이었다.

그는 "디자인이 바뀐다면 이 브랜드를 넣는 의미가 없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내부 설득을 여러 차례 거쳤다"며 "롯데월드몰 특성상 롯데백화점뿐 아니라 롯데물산의 허락도 필요했는데, 다행히 모든 관계자가 이 부분의 중요성을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공사에만 일반적으로 신규 F&B 매장이 들어설 때 필요한 2~3개월의 2배가 넘는 6개월 이상을 쓰며 심혈을 기울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매장의 벽은 실제로 오래된 벽돌을 구해 쌓아 올렸다. 내부는 최상품 티크 나무로 꾸몄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대표 상품인 베이컨 감자 샌드위치와 머쉬룸 스프, 감자 치즈 베이글[사진제공=롯데백화점].

런던 베이글 뮤지엄 대표 상품인 베이컨 감자 샌드위치와 머쉬룸 스프, 감자 치즈 베이글[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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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 중에서도 롯데를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바이어 차별화'에도 나섰다. 윤 치프바이어는 미팅 중 잠깐 나온 '지인의 펜션' 이야기에, 그날 바로 해당 펜션을 예약해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온 가족이 숙박해보고, 각자가 체감한 장단점을 전달하며 높은 관심을 행동으로 표현했다.


윤 치프바이어는 지난해 베이커리&디저트팀을 꾸리기 전에도 콘텐츠 개발 및 브랜드 개발, 해외 브랜드 입점 유치 등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10년 경력의 베테랑 바이어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를 맞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베이커리와 카페를 들여오는 것이 목표다. 당장 다음 달 런던 베이글 뮤지엄 바로 옆에 미국에서 출발한 스페셜티 전문 커피 체인점 '블루보틀'이 입점한다.


윤 치프바이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주춤했던 해외 각국 1등 브랜드를 유치해 롯데월드몰을 독보적인 디저트의 성지로 만들고 싶다"며 "잠실 롯데타운에 있는 월드몰이 아닌,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블루보틀, 또 다른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한 곳을 일부러 찾았는데 그게 마침 잠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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