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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기념 왜 못해?"…美 스타벅스 대규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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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성소수자 노동자들에 대한 위선적 처우”
스타벅스 “노조 주장은 허위…정책 변화 없다”

세계 최대의 커피 체인점인 미국 스타벅스 직원들이 다음 주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다. 매장에서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기념 장식을 거부당했다는 것이 이유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 직원 노조인 ‘스타벅스 노동자연합’(Starbucks Workers United)은 150개 매장 직원 3000명 이상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노조는 “다음 주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로스터리 매장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파업을 벌이겠다”고 전했다. 미국 전역에 있는 스타벅스 직영 매장 수는 9300여개다.


이번 파업은 직원들이 “무지개 깃발을 비롯해 성소수자 인권 관련 장식품 설치가 다수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불허됐다”는 불만을 연달아 제기하며 비롯됐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이런 장식품을 성소수자 인권의 달에 매장에 배치할 수 있었다.


노조는 “회사의 이런 방침 변경은 성소수자 노동자들에 대한 위선적 처우”라면서 “스타벅스는 성소수자 파트너들이 가진 힘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노조의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회사의 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매장 리더들이 6월 프라이드 먼스 행사를 지역사회와 함께 축하하도록 계속 독려하고 있다”며 “포용적인 매장 환경, 기업 문화, 파트너에게 제공하는 혜택과 관련해 허위 정보가 유포되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기념 왜 못해?"…美 스타벅스 대규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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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해 보수단체의 불매 운동 등 역풍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의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는 지난 4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바니에게 버드 라이트를 협찬했다. 그의 팟캐스트 1주년을 축하하며 특별 제작한 버드 하이트 캔을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보수 성향의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에 나서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결국 2001년부터 미국 맥주 시장 1위를 지켜왔던 버드 라이트는 22년 만에 선두를 멕시코 브랜드 모델로에 내줬다.


반면 스타벅스처럼 대기업이 성소수자 인권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판에 직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편 스타벅스 노조는 이번 파업을 통해 성소수자 문제와 더불어 임금과 복지 혜택, 근로자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71년 시애틀에 첫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50년 가까이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왔다. 스타벅스의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 전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최고의 임금을 주기 때문에 스타벅스에는 노조가 필요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2021년 12월 뉴욕의 한 점포에서 첫 노조가 탄생한 이후 현재 노조를 만든 스타벅스 매장은 전체 9300여개 중 약 300곳에 이른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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