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 정리해고 착수
전체 직원 13~30% 대상

7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칼날을 빼 들었다.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비전펀드 사업부에서만 최대 30% 인력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비전펀드 사업부에서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감원의 영향을 받는 인력은 미국 등 해외 사업부 전체 직원의 약 13~30%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말 기준 비전펀드 사업부의 총 인력은 총 349명으로, 이번 감원으로 52~105명이 정리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지난해 9월 비전펀드와 소프트뱅크 인터내셔널에서 150명의 일자리를 없앤 이후 9개월 만에 2차 감원에 착수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력 감축은 기술주 급락으로 비전펀드가 5개 분기 연속 막대한 적자를 내는 데 따른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기술주 위주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온 소프트뱅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강도 긴축과 미·중 갈등의 충격파로 투자 기업들의 가치가 급락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여파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11일 실적 공시를 통해 비전펀드가 2022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 5조3223억엔(약 52조45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손실액(3626억엔)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비전펀드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손실이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소프트뱅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진행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11월부터 두문불출해 온 손 회장은 7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이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 등장한 손 회장은 "(자신이) 잘못된 투자를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방어 자세를 취한 덕분에 보유 현금을 5조엔까지 늘렸다"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AD

그는 요즘 가장 핫한 인공지능(AI) 시장을 정조준해 공세적 투자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거대한 (AI 기술) 혁명이 오고 있다. 우리는 단기 손실로 인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국 이 혁명을 지배하는 위치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