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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신중모드'에도 시장은 SM 공개매수 '답정너'…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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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공개매수가 뚫은 에스엠 주가
카카오 공개매수 참전 가능성에 '촉각'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카카오 의 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 ) 공개매수 참전 여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에스엠 주가는 이미 하이브 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뚫어 실패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는 공개매수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이마저 참전의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에스엠 주가는 12만1800원을 기록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못 박으면서 전 거래일보다 6.38% 급락했지만 12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 나선 이후 주가는 24% 가까이 올랐다. 지난 16일에는 13만3600만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최근 1년 간 에스엠 주가 [출처=대신증권]

최근 1년 간 에스엠 주가 [출처=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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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본다. 오는 1일까지 일반 주주 지분을 주당 12만원에 최대 25%까지 사들이겠다고 했지만 주가가 이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카카오는 에스엠을 인수할 기회가 생긴다.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에스엠 신주 및 전환사채 발생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가 변수지만 적어도 추가 지분 인수 길이 열린다.


하이브가 밝힌 대로 공개매수가 인상도 여의치 않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7000억원가량이다. 이와 함께 이 전 총괄의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는 여기에 투입할 자금 3200억원을 계열사에서 단기 차입하기로 했다. 지난 3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030억원으로 당장은 지분 인수에 큰 무리가 없지만 공개매수가 인상은 부담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통상 공개매수는 마지막 날 입찰이 몰리기 때문에 지켜봐야겠지만 목표 수량인 25%에 미치진 못할 것"이라며 "공개매수가를 14만원 이상으로 올리면 필요 자금이 9000억원까지 늘어나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하이브에 비해 자금 여유가 있다. 일단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으로부터 투자금 중 일부인 8900억원을 받는다. 투자금은 운영자금과 타법인 취득자금에 절반씩 쓰겠다고 밝혔지만 전부 에스엠 인수에 활용할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이 '회사 사업 전략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웹툰 플랫폼 계열사인 카카오픽코마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 해외 국부펀드에서 투자받은 5600억원을 합치면 1조4600억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아울러 카카오가 가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2400억원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 지분 합산인 43.4%를 사들인다고 했을 때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은 최대 14만1000원"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의 자금 1조4600억원 만으로도 주당 14만원 이상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는 에스엠 공개매수 가능성에 거리를 두고 있다. 공개매수 등 다양한 인수합병(M&A)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은 이마저 공개매수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몸을 사리는 것이지 공개매수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법원에서 에스엠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 있다고 판단하면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할 수 없다. 카카오가 공개매수로 하이브-이 전 총괄과 대립각을 세우면 스스로 경영권 분쟁을 만들게 된다. 카카오가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물밑 작업만 할 것이라 보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처분 소송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할 수 없겠지만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공을 막기 위해 적당히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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