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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車커넥티비티 경쟁…현대차, 美서 블루링크 무료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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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서 블루링크+ 서비스 선봬
원격시동·진단 등 OTA 평생 무료
90년대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 기시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우수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를 평생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블루링크란 원격시동·진단을 비롯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도난차량 추적 등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통상 신차를 산 후 3~5년 정도 무료로 쓰다 이후부터는 구독 형태로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게 일반적인데, 현대차는 사실상 모든 원격 서비스를 공짜로 풀기로 했다.


자동차 소비자의 관심이 모빌리티 서비스로 몰리면서 커넥티드 기술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과거 1990년대 내구성 문제가 불거지자 무상보증 기간을 대폭 늘린 마케팅을 떠오르게 한다. 다만 미국에 먼저 파격 조건을 내걸면서 국내 소비자와의 형평성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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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법인은 9일(현지시간) 시카고 오토쇼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 프로그램 '블루링크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블루링크+'는 기존 서비스보다 무료 사용 기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미국에서 현대차로 바꾸거나 처음 현대차를 구매한 사람은 블루링크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유료로 바뀐다거나 가입비도 없다. 올해 미국 출시 예정인 아이오닉 6를 비롯해 2024년형 모델 라인업이 적용 대상이다.


앞서 현대차는 2011년 미국 출시 차종 가운데 처음으로 쏘나타에 블루링크를 도입했다. 블루링크는 차량 원격제어는 물론 안전·보안 서비스, 차량 관리, 길 찾기, 음악 스트리밍, 디지털 키 기능 등을 지원한다. 최근 소비자가 차량을 고를 때 큰 영향을 주는 요소 가운데 하나란 평가다.

이전까지 미국에서 현대차는 신차나 첫차 구매자에게 3년 동안 블루링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왔다. 새롭게 확대 출시한 '블루링크+'는 평생 무료 서비스를 약속했다. 신차 구매자에게 5년 무료 제공 조건을 건 국내 시장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마케팅이다.


앞서 현대차는 수리 보증 기간을 미국과 한국에서 달리한 적이 있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무상보증기간을 두고 국내 소비자 사이에선 차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비슷한 사례로 이번 블루링크 서비스 정책 차이도 양국 소비자간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지역별 시장 상황, 여건 등에 맞춰 서비스나 요금제를 달리하는 것일 뿐 차별은 아니다”라며 “중고로 넘겨도 일정 기간 무료가 유지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신차나 첫차 구매자에 국한하는 등 현지 시장특성을 반영해 상품을 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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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케팅은 미국 내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현대차는 1998년 미국에서 '10년·10만마일 무상보증'이라는 획기적인 애프터서비스(AS) 마케팅을 내놓은 적 있다. 미국 수출 초기에 품질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정면 돌파한 것이다.


막대한 초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업계 최고 수준의 AS 보증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안착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품질 문제를 논할 단계는 벗어났다. 이제는 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원격제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경쟁할 시기다.


이번 블루링크 무료제공 정책은 현지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획기적이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수준인 도요타도 자동 충돌 보조·SOS 보조·차량 도난 추적·원격진단·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같은 기능을 10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반면 현대차는 지도 원격 업데이트를 뺀 모든 서비스가 평생 무료다. 내구성이 뛰어난 전기차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커넥티드카 기술까지 얹어 미국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생각이다.


메니시 메로트라 현대차 미국법인 디지털 사업 총괄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는 전통적인 구독 모델을 따르고 대부분 안전·편의사양에 월 사용료를 받고 있다"며 "현대차는 고객 경험 향상 기술을 표준화하며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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