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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카드사 '울고' 삼성카드 '웃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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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이자 비용 관리로 희비 엇갈려
녹록지 않은 환경…경쟁 격화↑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난해 주요 카드사 실적이 줄하락한 가운데 삼성카드 만 선방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카드사 대부분 영업 활동 자체는 준수했지만 자금 조달 관련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본격적인 '실력'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2조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 4곳으로 좁히면 사정은 더 나쁘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8.3% 줄어든 1조4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만 전년 대비 소폭(40억원, 2.0%) 늘었을 뿐 신한(-5.0%), KB국민(-9.6%), 하나(-23.3%) 모두 줄줄이 감소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대비 4분의 3 수준으로 순이익이 급감할 정도였다.

반면 삼성카드는 홀로 준수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순이익 62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9% 성장한 것이다.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8.1% 오른 순이익 1658억원을 거뒀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을 60% 이상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카드사 전반의 영업환경은 나쁘지 않았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늘었고 대출 규제 속에서도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이 늘어났다. 신한카드의 경우 전체 영업자산이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신용판매대금(12.1%) 증가하고 카드론, 현금서비스도 7%대 성장률을 보일 정도였다.


결국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 특히 조달비용 관리가 희비를 갈랐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은 카드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카드채 금리가 크게 오르며 이자비용이 급증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 2%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1월에는 6%를 웃돌았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해 이자비용 7107억원으로 1년 새 2000억원 넘게 불었다. 국민카드도 5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이같은 채권시장 경색 여파를 피해갈 수 있었다. 카드채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여전채로 자금을 미리 조달해둔 것이다.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는 3분기 3.47%에서 4분기 4.79%로 올랐지만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2.61%로 0.18%포인트 오르는 수준으로 막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이자할부 중단 및 각종 프로모션 축소 등에 따라 신용판매 매출이 급증한데다 각종 판관비율도 크게 낮췄다"라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기조 전환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카드사 연체율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손충당금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공과금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될 우려도 여전하다. 이같은 상황 속에 결국 카드사 간 영업 실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용판매, 카드 대출 등 매출 자체는 늘었지만 조달비용 때문에 실적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소비가 위축되며 기본 영업 실적도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안팎으로 나온다"라며 "각종 생존 전략이 총동원되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행계 카드사 '울고' 삼성카드 '웃고'...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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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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