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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매수 외국인 타깃은 ‘반도체·금융·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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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8조원 넘게 순매수
대형주 선호…코스피 8조767억 ‘사자’
반도체, 업황·실적 저점 판단…은행주는 주주환원책 평가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주(코스피) 중심으로 매수세가 뚜렷하다. 특히 반도체·금융·자동차·배터리 업종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폭풍매수 외국인 타깃은 ‘반도체·금융·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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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2일부터 2월9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8조97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조5893억원, 2조536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에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8조76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각 6조2556억원, 1조93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반도체·금융·자동차·배터리로 요약된다. 순서대로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 현대차 ▲신한지주 ▲ 에코프로 ▲하나금융지주 ▲ LG에너지솔루션 기아 순이었다. 코스피로 좁히면 상위 3개 종목은 변화가 없고 4위부터 ▲현대차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LG에너지솔루션 ▲기아 ▲ KB금융 LG화학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에서도 반도체·배터리·자동차·금융 업종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반도체는 어닝쇼크에도 신흥시장의 투자심리 확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한 4조30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쪼그라든 것은 8년여 만이다. SK하이닉스는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10여년 만에 적자 전환이며, 예상치(-1조원)보다 나쁜 수치다. 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라인 재배치와 생산 효율화 등으로 '자연적 감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올해 4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가격 매력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외국인 순매수 1, 2위에 올랐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최근 10여년 동안 못 봤던 기록"이라며 "시클리컬(경기 민감) 산업이라 지금 매수하면 잃을 확률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 차익을 기대하고 순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까지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좋았지만, 엔비디아·테슬라 등의 주가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며 "신흥시장 중 망하지 않을 산업인 한국 반도체에 관심을 돌렸고, 큰 수익을 기대하면서 2년 이상 보유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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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 하나금융지주 , KB금융 등 금융지주가 순매수 상위권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금융당국의 배당 규제 선회, 주주환원 운동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 "주주환원 제고에 대한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왔다"며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배당 관련 발언과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적정하면 배당 정책과 관련해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얼라인파트너스가 연초 7대 금융지주를 상대로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개별 기업이 아닌 업종 전체를 상대로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먼저 KB금융지주가 응답했다. KB금융지주는 3개월 동안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소각 목적으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배당성향은 26%이나, 자기주식 소각을 합산한 주주환원율은 33%로 올라간다. 최소 13%의 보통주 자본비율을 목표로 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종의 경우 미·중 공급망 갈등 상황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업종으로 꼽히면서 최근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은 수요 환경과 가격 변수가 부정적이지만, 판매 대수 증가와 비용 안정화를 통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 업종과 마찬가지로 주주환원 정책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자사주 소각(보통주 213만6000주, 우선주 63만3000주·발행주식의 1%)도 주주환원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8% 이상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는 우선주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보통주와 함께 상방은 열려있는 구조라 좋은 투자 대안이 된다"고 진단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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