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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적합업종 갈등 풀리니…폐플라스틱 열분해유 투자 탄력

최종수정 2022.11.17 06:10 기사입력 2022.11.17 06:10

LG화학·SK지오센트릭 열분해유 공장 건설 추진
시장규모 2030년 330만t…연평균 17%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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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적합업종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자 투자 보따리가 열렸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오던 대, 중소기업들이 상생의 손을 잡은 이후 관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은 내년 1분기 충남 당진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한다. 오는 2024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과 버려진 비닐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로, 석유화학 공정에 원유 대신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으로,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원유를 다시 뽑아내는 의미로 '도시유전' 기술로 불린다.


LG화학은 올 초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 건설을 발표, 6월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입주인허가 승인을 완료했다. 초임계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으로,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가져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다.

지난 4월에는 시흥시와 폐자원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흥도시공사가 운영 중인 생활 폐기물 선별장을 활용해 LG화학과 2023년까지 폐기물 선별 공정 고도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LG화학은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를 3대 축으로 친환경 소재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SK 지오센트릭도 영국의 플라스틱 열분해 전문 기업 '플라스틱 에너지'와 아시아 최대 규모 열분해 공장 설립에 나선다. 양사는 열분해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 플라스틱 에너지 기술을 도입해 울산 열분해 공장 건립에 협력키로 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부지 안에 약 1만3000㎡ 면적을 활용해 아시아 최대인 연 6만 6000t 규모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또 연 10만t 규모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도 지난 9월부터 열분해유 기반의 나프타를 활용해 석유화학제품을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오일뱅크로부터 폐플라스틱 열분해 나프타를 공급받아 여수공장 내 납사 분해 시설(NCC)에 투입,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다.


GS 칼텍스는 작년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에 착수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5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설비 신설 투자를 검토중이다.


세계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폐플라스틱에서 추출 가능한 열분해유 기준 2020년 70만t 규모에서 2030년 330만t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기적합업종 지정과 심사를 맡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의 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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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기업들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진출에 그동안 적극적이지 못했다. 오랜 기간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재활용해온 중소기업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대기업 진출로 영세한 재활용업계가 일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등이 작년 10월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하면서 대, 중소기업 간 갈등은 극에 달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사업 적합업종에 지정되면 대기업은 3년 동안 해당 업계 진입과 사업 확장이 금지된다. 한차례 지정 연기도 가능해 최장 6년간 진입을 할 수 없게 될 처지였다. 이에 대기업들은 화학적 재활용 시장에 대한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며 맞섰다.


결국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적합업종 지정 대신 상생 협약을 체결키로 결정하면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논란은 일단락을 맺었다.


다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지적이다. 큰 틀에서 중소업계는 물리적 재활용, 대기업은 화학적 재활용으로 분담했지만, 폐플라스틱 수거, 분리 등 원료 확보 부문의 구분은 모호하다는 얘기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대기업들의 투자계획은 대부분 화학적 재활용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화학적 재활용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필요한 만큼 향후 상생협의회에서 해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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