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치오 라 루사 이탈리아 신임 상원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이그나치오 라 루사 이탈리아 신임 상원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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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해 새로 출범한 이탈리아 우파 연립정부가 상원의장 선거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였다고 주요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상원의장에 2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 독재자였던 베니토 무솔리니를 숭배하는 극우 정치인 이그나치오 라 루사가 선출됐다.

하지만 이날 상원의장 투표에서는 연정에 참여키로 한 전진이탈리아(FI) 소속 상원의원 16명이 참여하지 않았다. FI 소속 상원의원 중에는 대표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마리아 엘리사베타 카셀라티 2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라 루사는 상원의장에 선출된 뒤 베를루스코니 대표에게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전했지만, 베를루스코니는 대화 끝에 책상을 내리치며 흥분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베를루스코니가 라 루사에게 욕설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상ㆍ하원 의장을 비롯해 주요 각료 인선을 놓고 우파 연합의 갈등이 극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상원의장 투표에서는 재적 187명 의원 중 186명이 투표했으며 라 루사는 상원의장 당선에 필요한 과반 104표를 웃돈 116표를 얻어 이탈리아 내 권력 서열 2위인 상원의장에 당선됐다.


라 루사는 베를루스코니 대표가 총리로 재임한 2008∼2011년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2012년에는 이탈리아 차기 총리를 예약한 조르자 멜로니와 함께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창당했다. FDI는 지난달 총선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해 집권했고 FI, 극우 성향의 '동맹'과 함께 연정을 꾸렸다.


라 루사는 이탈리아 내에서 무솔리니 숭배자로 통한다. 그의 아버지인 안토니오는 1940년대 무솔리니의 국가파시스트당(PNF)에서 당 비서를 지냈고, 종전 이후에는 이탈리아사회운동(MSI)에 가담했다. MSI는 FDI의 전신이다.


라 루사는 2018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산하 방송사인 '코리에레 TV'와 자택 인터뷰를 할 때 무솔리니 소형 동상 등 파시스트 기념품을 자랑해 논란을 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탈리아를 덮친 2020년에는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해 빈축을 샀다. 그는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서 "누구하고도 악수하지 마라. 감염되면 치명적"이라면서 "로마식 경례를 사용해라.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을 막는 방법"이라고 썼다. 로마식 경례는 전방 45도 각도로 팔을 쭉 뻗어서 하는 경례법으로 무솔리니 통치 시절, 이 경례법이 널리 쓰여 '파시스트 경례'로 불린다. 독일 나치식 경례와도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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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하원의장 투표는 3차 투표까지 진행됐지만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없어 14일 4차 투표가 이어진다. 하원의장은 1∼3차 투표까지는 3분의 2 이상인 267표를 얻어야 하지만 4차 투표부터는 과반인 201표 이상만 얻으면 당선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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