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3사, 3000억 조성해 콘텐츠 공동 투자…배경은
생존 돌파구 찾는 IPTV3사
드라마 제작 등 IP확보 계획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차민영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리던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인터넷TV(IPTV) 3개사가 반격에 나선다. 3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3000억원 조성해 독점 콘텐츠 확보
8일 한국IPTV 방송협회에 따르면 IPTV 3개사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 및 IPTV 플랫폼의 고객 가치 강화를 위해 3000억원을 공동 투자하는 내용의 ‘콘텐츠 공동 전략 수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IPTV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운영 기금을 마련한 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3개사는 ‘공동수급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IPTV 오리지널 콘텐츠 및 지식재산권(IP)과 같은 독점 자원 확보 등에서 협업한다. 첫 작품으로 3개사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I’를 공동 수급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3개사의 IPTV 플랫폼뿐 아니라 채널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리소스에 대한 협업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 수급을 늘리는데도 활용된다. 특히 영화 VOD는 IPTV의 주요 캐시카우로 꼽힌다. 그동안 홀드백에 따라 극장 상영을 끝낸 영화들은 건별 결제 서비스하는 IPTV를 통해 상영됐다. 이후 구독형 서비스인 OTT에서 서비스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OTT가 독점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IPTV를 거치지 않고 바로 OTT로 향하는 영화 콘텐츠가 늘었다. 이로 인해 IPTV의 VOD 수익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OTT 성장에 대응, 미디어 산업 키운다
그간 치열한 경쟁을 해온 IPTV 3사가 동맹을 맺은 것은 OTT 시장 성장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IPTV 관계자는 "2017년 유료방송 가입자 3000만명 시대에 진입한 이후 시장은 포화돼 성장이 둔화됐다"면서 "OTT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IPTV는 콘텐츠 보유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IPTV 시장은 수년 간 가입자수 증가 추이를 이어왔지만 가입자 순증 폭이 지난해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고등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1969만 단자로 전반기 말 대비 37만 단자 순증에 그쳤다. 이전 전반기 대비 증가 폭이 60만~70만 단자였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이에 반해 국내 OTT 시장은 성장세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약 9935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2025년 1조910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OTT들은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킬러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한국 콘텐츠 시장에 5500억원을 투입했고, 토종OTT는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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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이번 협약은 독점 콘텐츠 확보로 시청 권리를 제한하기보다 상생 협력을 통해 시청권을 확대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 및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IPTV 고객 가치를 증대하고 독점으로 붕괴하는 가치 사슬을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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