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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상품 찾고 중고거래 애용…고물가에 너도나도 '짠물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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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4.7% 넘어설 수도"
흠집 있는 못난이 상품 인기·중고거래도 활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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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무섭게 치솟는 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흠집이 있는 '못난이 상품' 등을 싼값에 구매하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 식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지역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269원, 김치찌개 백반 7308원, 비빔밥 9538원, 칼국수 8269원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200~500원 가량 오른 셈이다. 한국은행 또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였는데, 이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높아진 물가 부담에 품목을 가리지 않고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가성비 제품으로는 '못난이 상품'이 꼽힌다. 흠집이 있어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맛과 크기 등에는 차이가 없어 'B급 상품'으로도 불린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이 같은 수요에 맞춰 못난이 상품을 따로 모아 판매하는 코너를 만들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은 지난달 '알뜰쇼핑' 코너를 리뉴얼했다. 이는 사용에 문제는 없지만 다양한 이유로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상품들을 소개하는 코너다. 유통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으로 판매되지 못한 제품을 비롯해 판매 기한이 임박한 상품, 이월·단종 및 과다 재고 상품 등이 대상이다. 티몬에 따르면 '알뜰쇼핑' 코너의 5월 매출은 전달 대비 2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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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고거래를 활용해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낚시, 캠핑용품 같은 취미 관련 물품부터 의류, 생필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건이 거래된다.

최근 중고나라를 통해 중고 카메라를 구매한 직장인 김모씨(28)는 "브이로그를 찍고 싶어 카메라를 구입하려 했는데, 새 제품은 저렴한 것도 100만원이 넘더라"며 "카메라를 계속 쓸지 안 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일단 중고로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을 부수입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서 조금이라도 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직장인 전모씨(26)는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시험 삼아 당근마켓에 내놨는데, 생각보다 잘 팔려 용돈벌이할 수 있었다"며 "구매자 입장에서도 원하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이득"이라고 했다.


온라인을 통한 중고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관련 시장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성장했다. 전 세계 중고거래 시장 규모도 2021년 270억달러(약 35조원)에서 2025년 770억달러(약 1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으면서 점심값을 줄이려 한다"며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오르니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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