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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준 티엘아이 주주연합 대표 "적자기업 꼬리표 떼려면 김달수 전 대표 복귀 막아야"

최종수정 2022.06.24 14:07 기사입력 2022.06.24 11:00

조상준 티엘아이 주주연합 대표 인터뷰

다음달 7일 임시주총서 경영권 놓고
김달수 전대표 vs 주주연합 표대결

"김달수 대표의 제왕적인 권력이 적자기업 만들어"
"소액주주 신임 얻어 기업 가치 끌어올리 것"

조상준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 조합 대표(티엘아이 전략기획실 부사장, 세포칩 분석 기업 셀라메스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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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3년에 2배 성장하며, 이익의 40%는 재투자, 30%는 주주환원, 20%는 직원에게, 10%는 사회환원’. " 티엘아이 가 상장했을 때 주주들에게 내세운 4, 3, 2, 1 비젼이다. ‘적자기업’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는 지금, 이게 주주들, 그리고 직원들이 만족할만한 회사인가."


최근 경기도 성남시 티엘아이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난 조상준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 조합(이하 주주연대) 대표(티엘아이 전략기획실 부사장, 세포칩 분석 기업 셀라메스 대표 )는 회사 입구에 쓰여 있는 글귀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회사엔 일할 사람이 필요하지 누릴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회사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굴러가기 위해선 김달수 대표 복귀만큼은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엘아이 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팹리스 업체다. 지난해 11월 조 대표는 소액주주로서 경영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당시 최대주주였던 김 대표와 ‘분쟁’이 아닌 ‘동침’을 선택하며 시장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조 대표는 김대표와 신사업 개발팀을 맡아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한 자동차, AI(인공지능),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일궈나가기로 합의했다.


그로부터 6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달라졌다. 조 대표와 김 대표는 오는 7월7일 임시주총서 회사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주주연합과의 표 대결(찬성 169만표, 반대 250만표)에 밀려 사내이사(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로 7월 임시주총에서 재선임을 노리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1월 신사업 추진을 위해 회사로 출근했지만 김 대표에게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번은 반도체 칩을 사용해 세포 독성평가를 할 수 있는 장비 사업을 해보자는 의견을 냈는데, 회사 내부 임직원들의 의견수렴 절차도 거칠 수 없었다"며 "김 대표는 사업 투자비가 6억원 가량 든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려했고 그렇게 신사업 부문을 회사에서 철저하게 무시당했다"고 토로했다.

조 대표는 김 대표가 제왕적인 권력으로 회사를 운영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한다. 조 대표는 "김 대표는 주가 관리 보다는 회사 자본을 활용해 사옥내 공연장, 제주도 연수원 '디오름' 을 만들어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는데 급급했다"며 "주가 관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티엘아이 의 실적 흐름을 보면 2017년 672억원에서 지난해엔 308억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영업이익은 2019년을 제외하곤 내리 적자다. 시가총액은 600억원에 불과하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LCD 패널의 핵심 IC인 Timing Controller(Tcon)와 LCD 드라이버 IC 설계기술이다. 주력 제품의 매출도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는데, 큰 고객사인 대기업 ‘L사’로부터 받는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Tcon의 경우 지난해 17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는데, 2017년 459억원 대비 62% 급감했다. 그나마 신사업이라고 추진했던 마이크로 LED 관련 사업은 경쟁사에 밀려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미 연구 개발에 매진하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회사에 실망해 대거 이탈한 상태로 임직원 수는 2017년 146명에서 현재는 64명"이라며 "지금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와, 내년 모두 적자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 대표와 주주연합의 지분 차이는 0.43%포인트다. 김 대표가 사내이사 자리에서 해임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집해 현재는 15.8%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주주연합은 15.3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이번 임시주총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양측은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전일 의결권 대행행사를 권유하는 내용을 각각 공시하기도 했다. 이사회 공석인 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각각 김달수, 박우진 후보, 고영상, 조상준 후보의 선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조 대표는 "이번 표 대결이 회사 존립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신임을 받는다면 제주도 연수원, 골프 회원권, 사옥 매각과 설계용역 수주를 확대 등의 방법으로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성장해오던 중에 지난 3월 이사직을 잃게 됐다"며 "다시금 자리로 돌아가 경영정상화와 흑자전환을 통해 더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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