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환 동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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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푸드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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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신학기 시작되는 날 60대 ‘총장님’이 학생들에게 커피를 쏜다. 커피 이름은 ‘두잉 아메리카노’, 실천이라는 원두를 갈아 넣었으니 총장이 바리스타가 맞다.


코로나와 추위가 매섭지만 총장은 학생들과 커피잔에 담긴 열정을 나누기로 했다. 그 온기로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체험형 대학’ 기치를 내건 부산 동명대학교가 변화와 혁신에 나섰다. 작년 취임한 전호환 총장이 사실상 첫 새 학년을 여는 해이다.


전 총장은 도전과 체험, 실천에 대학 혁신 이념을 건 ‘두잉대학’ 창시 초대 총장인 셈이다. ‘두잉총장’으로서 맞는 첫 새 학년에 그가 학생들과 만나 선보이는 첫 퍼포먼스가 ‘두잉커피’ 타임이다.

도전·체험·실천, 이른바 ‘Do-ing’호의 닻을 올리면서 모든 학과에 ‘동기유발 학기’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총장은 호주머니를 털어 커피까지 내며 이 학기제에 와서 적응토록 학생들을 ‘호객’하기로 했다.


전호환 총장이 직접 푸드트럭 점장으로 나선다. 개강일인 3월 2일 오전 8시 30분부터 동명대 분수대 책탑과 중앙도서관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을 예정이다. ‘두잉커피’ 1000잔을 대접하는 총장. 세계 대학 역사로 기록될지 모를 장면이다.


전 총장은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정신을 갖자. 그것이 바로 두잉인재다”라고 레퍼토리를 다듬고 있다.


커피타임은 올해 신입생과 재학생들을 한껏 다독이고 격려하는 자리다. 올해 전 학과로 확대 시행하는 동기유발 학기에 참여해줄 것도 바란다. 10여년 전 일부 학과별 시작한 동기유발 학기를 동명대는 올해부터 전 캠퍼스로 퍼 날랐다.


두잉커피를 서비스하는 데 총장 사비 300만원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해시태그 이벤트도 한다.


지난 2월 16일 전 총장은 올해 동명대 신입생이자 대한볼링협회 청소년대표인 장가영 선수(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에게서 볼링도 배웠다.


볼링은 초보라 핸디 100을 받아 막상막하 게임이었다. 10대 대표선수와 60대 총장의 좌충우돌 볼링체험은 ‘코믹영상’으로 유튜브 등 SNS에도 전파되고 있다.


동명대는 41개 학과 1548명 새내기를 위해 전공·진로 이해와 학습의욕을 높여주는 동기유발 학기제를 3월 2일부터 1개월간 총 15차시로 진행한다. 대면과 메타버스 융합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펼친다.


학과별 교수-선배-동기 만남과 ▲캠퍼스 투어 ▲학과별 탐방, 선배특강, 전공체험, 협동심·소속감 높이기 그룹 활동 ▲단과대학별 노래 댄스 연극 UCC 제작 등 다양한 체험도 한다.


총장과 이 대학 석좌교수 국민가수 인순이, 단대 학장, 신입생, 재학생 등 모두 참여하는 ‘특별토크쇼’도 갖는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 유일한 학점인정 동기유발 학기제이다. 체험형 대학으로서 대한민국 최초 두잉(Do-ing) 혁신 교육의 신호탄을 올리는 것이다.


전 총장은 틈나면 “변즉통구(變則通久)는 변해야 통하고 오래 간다. 불위호성(弗爲胡成)은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고 설파한다. 이 표어가 그가 추구하는 두잉대학의 ‘르페르(지표)’이다.


그는 “지식을 쌓아두기만 하는 데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 해결해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이니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이 의미롭다”고 했다.


대학 측은 두잉(Do-ing)교육은 교과서 위주의 이론학습을 뛰어넘어 학생 스스로 체험토록 하는 실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커리큘럼도 독특하다. 고전명저 읽기, 쓰기, 말하기, 재무제표 작성, 주식투자, 유튜버, 외국노래부르기, 명산 등정 등이 필수과목이다.


선택과목에 드론, 사진촬영, 요트, 승마, 경비행기 등 톡톡 튀는 수업이 많고 70여개 교과목 중 110학점을 ‘두잉’하면 졸업이 가능하다. 학점은 A~F등급이 아니라, P(통과) 또는 NP(미통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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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박한 대학에서 신학기를 맞아 대학총장이 푸드트럭에 올라 ‘두잉 아메리카노’를 탄다고 한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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