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제사용품 받아서 사진 찍겠다" 배소현 씨에 확인
이재명, "돌아가신 어머니도 권사님, 아내도 독실한 성도"
민주 선대위, "제사용품 준비 부탁한 건 맞지만 사비로 구입"

제보자 A 씨와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모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들 [JTBC 화면 캡쳐]

제보자 A 씨와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모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들 [JTBC 화면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 소속 공무원을 시켜 '제사음식'을 구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자신과 가족이 '기독교 신자'라고 밝혔던 이 후보의 '크리스천' 진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통상 기독교 신자는 음식을 차려놓고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예부터 유교는 제사를 효로 여기지만, 기독교는 제사를 우상 숭배로 금지하고 있다.

신광수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독교 신자는 영정 사진 앞에 꽃다발 놓고 가족이 둘러앉아서 추도 예배를 드린다"면서 "고기나 음식 같은 거 차려놓고 제사는 지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은 자기들 먹으려고 하는 것이지, 그것을 제사상차림을 하려고 음식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 후보 스스로 공개적으로 밝혔던 '기독교 신자'라면 A 씨가 구매한 음식은 상식적으로 '제사음식'으로 보긴 어렵다.


반면, '제사음식'이라면 이 후보는 '기독교 신자'를 부정하게 되고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음식 구매 목적과 용도에 대해 이 후보의 명확한 해명이 요구된다.


전날(7일) 공개된 지난해 3월 당시,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 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소현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는 "과일 가게에서 제사용품을 받아서 사진 찍겠다"고 돼있다.


텔레그램에는 전과 배, 사과, 황태포 등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배 씨는 A 씨에게 성남시 수내동 이 후보 자택으로 물건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제보자 A 씨 주장에 따르면, 제사음식을 받은 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다. 또한 이 후보 측은 명절뿐 아니라 평소 가족 행사 날에도 심부름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측이 과일을 구매한 날 경기도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는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 원을 처리한 걸로 돼있다.


경기도는 "목적대로 사용한 건 확인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비서실에서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과일과 제사 음식은 무관하다"면서 "제사 음식은 후보의 사비로 샀고, 현금으로 구매해 영수증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해 12월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이 후보는 그간 자신을 '크리스천'으로 밝힌 바 있으며, 선거 운동으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오전 부산 좌천동 제자로교회에서 주일 1부 예배에 참석했다. 지난달 2일에는 김혜경 씨와 함께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 주일 예배에 참석했다.


앞서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분당우리교회 신자 자격 논란을 빚은 바도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2일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했던 독실한 성도여서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운 인도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담임 목사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는 등재된 성도와 실제 목양하는 성도 수에 허수가 없도록 수시로 관리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우리 교회에 등록했으나 현재 제적된 상태"라고 공식 확인했다.


당시 민주당 선대위는 교회 제적 논란과 관련 "이재명 후보는 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는데 교회가 이를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선대위는 또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왔고, 다만 10여 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정 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분당우리교회 예배 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교회 특성상 교회가 이 후보의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D

따라서, 배 씨 지시로 A 씨가 이 후보 자택에 전달한 제사용품에 대해 이 후보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북부=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