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정책토론 회피하려는 것"
국민의힘 "李, 양자토론 무력화하려는 것"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는 31일 대선주자 양자토론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방식을 두고서 설전을 벌였다. 국정현안 전반에 관한 토론을 주장하는 민주당은 주제별로 토론을 벌일 것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주제 없이 토론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룰’의 전쟁 이면에는 양측 후보의 토론전략이 여실히 드러났다.


28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자토론 실무협상팀은 토론 관련 룰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양측이 가장 첨예한 이견을 보인 점은 토론주제를 제한할 것인지 아닌지였다. 협상을 마친 뒤 양측은 이 주제를 두고서 설전을 벌였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 실무협상에서 국정 전반을 다루자는 지난 합의에 근거해 양자토론에서 민생경제, 외교·안보, 도덕성 검증을 주제로 토론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주제 없는 토론방식만을 주장해 오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내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고양, 민심속으로!' 행사에 참석,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경기도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고양, 민심속으로!' 행사에 참석,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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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조건 없는 양자토론을 피하지 말라’며 뜬금없는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며 "국정 전반을 다루자는 것이 어떻게 조건과 제약이 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을 조건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몰상식한 말 뒤집기"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공약 발표 때마다 무시로 실수를 연발하더니 정책 토론이 얼마나 두려우면 정책토론을 회피하려는 것인지 어이없다"며 "정책토론이 자신 없고 아직도 정책에 대한 공부가 부족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여야 후보가 처음 만나 아무 말 대잔치, 네거티브 말싸움만 하자는 것이냐"며 "대통령 후보들이 국민 앞에 선 만큼 국민께서 듣고 싶어 하실 민생현안과 국정 전반을 다루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정반대 논리를 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 후보 측 협상팀은 정치 경제 문화 등으로 주제를 쪼개자고 요구한 데 이어, 주제를 ‘성장 10분’ ‘분배 10분’ ‘대장동 10분’식으로 쪼개고 또 쪼개자는 황당한 요구로 일관했다"며 "토론 주제를 쪼개고 또 쪼개서, 대장동과 성남FC 비리 주제를 숨기고 양자토론을 무력화하려는 저의로 볼 수밖에 없는 실망스러운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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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국정전반 현안에 대해 조건 없이 양자토론을 하자는 것이다. 부족하면 사흘에 한 번씩 일대일 토론을 열어 국민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양측 간 이견의 핵심은 국정 전반을 다룰 것인지(민주당), 주제를 제한하지 않고 토론시간 내내 특정 이슈에 집중할 것인지(국민의힘) 여부다.


이 같은 이견의 이면에는 양측이 판단한 이해득실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책이나 국정운영 등에 대해 자신이 있는 이 후보로서는 정책현안 등을 다뤄 국정 운영 역량을 보이려는데 초점을 맞추려 하는 것이다. 또한 정치신인인 윤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 부분도 이 부분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 등에서 보면 이 후보는 지지율 등과 상관없이 국정운영 능력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윤 후보로서는 이 대변인이 지적한 것처럼 대장동 이슈나, 성남FC 와 같은 이 후보 관련 ‘의혹’에 초점에 공세를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국정운영 능력으로 비교되기보다는 전직 검찰총장라는 이력 등을 부각해 ‘검사’대 ‘피의자’ 대결 구도를 이어가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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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30일 오전 11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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