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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언제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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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언제까지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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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릴 사람은 결국 다 걸려야 끝나지 않겠어요?", "더 이상은 못 버텨요. 백신도 맞을 만큼 맞았는데 이젠 맞부딪쳐야죠." 얼마 전 만난 지인들이 "코로나19가 언제 끝나는 것이냐"는 푸념과 함께 뱉은 말들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코로나19가 국내에 들어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맞았다. 마스크도 잘 착용했고, 거리두기도 철저하게 지켰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하라는 대로 다 했는데, 왜 아직 마스크를 벗지 못하느냐는 반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분노를 넘어 절망감에 빠진 이들도 많다.


면역체계는 바이러스에 감염됨으로써 강화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감염이 되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를 형성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공포가 엄습한 시기, 백신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두 번만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형성된다고 하더니,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는 취약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다 슬그머니 부스터샷을 3차 접종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번을 더 맞아야 할 지 모른다는 소리와 함께였다. 새로운 변이가 나올 때마다 매번 백신을 맞아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에서는 4차 접종 카드를 끄집어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하나 둘 나오면서 4차 접종 얘기는 조금 누그러진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독감 백신처럼 정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어쩌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보다 3개월마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것이 인류에겐 더 어려운 도전일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잠시 멈췄던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다시 추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덴마크는 다음 달 1일부터 방역패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 사실상 모든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덴마크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4만6000명 수준이다. 하지만 집중치료실(ICU) 입원환자는 40명에 그친다. 프랑스도 다음 달 2일부터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화 등을 푼다. 영국·네덜란드·아일랜드 등도 식당, 카페, 술집 등에 대한 제한 조치를 완화했다.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률을 보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구축한 데이터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덴마크(81%), 프랑스(76%), 네덜란드(72%), 영국(71%) 등 유럽 국가들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한국(85.5%)에 비해 높지 않다. 덴마크의 경우 3차 접종률이 60% 이상이지만 한국도 50.7%로 크게 낮지 않다.

정부나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인류와 공존하기를 꿈꾼다. 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느 하나를 포기한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빨리 끝낼 수 있는 싸움을 괜히 시간만 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영주 바이오헬스부장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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