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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안정되는데 '신고가' 속속…강남 부동산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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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강남권 하락거래 증가"
강남4구 매매수급지수 8주 연속 하락
신고가 거래도 속속…하락 체감 힘들어
통계-호가, 다른 모습에 수요자 혼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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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정부는 강남권에서도 본격적인 하락 거래가 시작됐다는 입장이지만, 강남권 일부에선 여전히 신고가 거래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섣불리 안정세를 언급하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은 0.04% 올라 전주(0.06%)에 비해 상승률이 축소됐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11주 연속 오름폭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전날 "호가를 유지하던 강남권도 하락 실거래가 증가하며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통계상으로 최근 강남권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주 이후 8주 연속 하락해 이번주 93.3까지 내려왔다. 이 지수는 일선 공인중개사사무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등을 분석해 공급·수요 비중을 수치화한 것으로, 0~200 범위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에서는 1주택자가 다른 집을 취득해 일시적 2주택자가 되면 1년 이내에 기존 집을 처분해야 양도소득세 중과세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매도를 고민하는 집주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하기 전 매도를 해야 세금을 아끼는 것은 물론 시세차익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대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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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에선 아직 강남권 부동산 시장의 안정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의견이 다수다. 여전히 강남권 곳곳에선 신고가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9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15일 40억5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최고가 대비 3억원이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문정동 문정래미안 120㎡는 지난해 12월18일 18억5000만원에 팔려 한달 사이 5000만원 상승했고,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160㎡도 같은날 종전 신고가보다 2억원 오른 6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호가를 낮추지 않고 분위기를 보겠다는 집주인들이 더 많다"며 "가격이 높은 많큼 거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 집값이 비교적 굳건한 것은 부동산에 대한 세금 부담이 커지고 각종 규제도 많아지면서 ‘똘똘한 한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지방과 수도권 외곽만 하락세로 접어들었을 뿐 강남권 주요 단지들은 아직 굳건하다는 의견도 다수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의 통계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으로 등록된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총 3776건으로 한달 전(3827건)에 비해 오히려 1.4% 줄었다. 정부는 부동산원 통계를 인용하며 부동산 시장이 확고한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연일 강조하지만 이처럼 강남권의 높은 호가에 가격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수요자들의 혼란만 커지는 분위기다. .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 서울 등의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은 없기 때문에 상승세가 둔화됐다고는 볼 수 있어도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평가하긴 이르다"며 "정부의 ‘부동산 안정세’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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