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뒤 자산 규모 2배로 늘어…지난달 FOMC서 축소 논의 시작
월러 이사 "GDP 20% 수준으로 줄여야…자산 줄이면 금리 인상 부담 줄어"

Fed 자산 축소 논의 본격화…"양적완화 종료 직후 시작해야"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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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오는 3월께 종료됨에 따라 향후 증가한 Fed의 자산을 어떻게 줄이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는 이미 지난달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관련 논의를 시작했으며 Fed 내에서는 긴축 정책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며 연내 자산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Fed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했으며 이 때문에 지난 2년간 자산 규모가 2배로 늘었다. 지난달 27일 기준 보유 자산은 8조7575억달러에 달한다. Fed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직후 국채 매입에 1조50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고 곧 최소 매달 1200억달러를 투입해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한다는 양적완화 정책도 발표했다. Fed는 지난해 11월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자산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현재 계획대로라면 오는 3월께 양적완화 정책은 종료된다. Fed의 자산은 더 이상 늘지 않는다.


이제는 증가한 자산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현재 Fed의 자산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이라며 20%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Fed는 만기 도래한 채권을 새로운 월물로 교체하지 않음으로써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만기 도래한 채권의 월물을 교체해 재투자함으로써 기존 자산 규모를 유지할 수도 있다.


Fed는 이미 지난달 FOMC에서 보유 자산을 어떻게 줄일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OMC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3차 양적완화 때에는 Fed가 3년간 자산 규모를 유지한 뒤 자산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였다. Fed는 3차 양적완화를 2012년 9월 시작해 2014년 10월에 종료한 바 있다. 이후 Fed는 3년간 보유 자산을 유지하다 2017년 10월부터 자산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정상화(normalization)' 과정을 시작했다. 당시 Fed는 분기당 100억달러로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해 매 분기마다 축소 물량을 100억달러씩 늘리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 속도를 높여나갔다. Fed는 2017년 10월 시작한 자산 축소를 2019년까지 진행하다 2019년 말부터 월가 은행에서 유동성을 너무 많이 흡수한다며 불만이 제기되자 보유 자산을 다시 늘린 바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해 7월 의회 증언 때 2014~2019년 Fed의 자산 축소 과정이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달 FOMC 뒤 기자회견에서는 2014~2019년 Fed의 행보를 따르지는 않겠다며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하는 시기를 3차 양적완화 때처럼 3년이나 길게 끌고 가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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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Fed가 3차 양적완화 뒤 보유 자산을 줄이기 시작한 2017년 10월보다 훨씬 튼튼한 상황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당시보다 훨씬 탄탄하다"며 "완전 고용에 거의 가깝다"고 말했다. 2017년 10월 당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Fed의 통화정책 목표치인 2%를 밑도는 상황이지만 지금은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6%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현재 실업률도 2017년 10월보다 낮다. 파월 의장은 "이는 단순한 경제 여건이 다르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다"라며 "Fed가 현재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 지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Fed 내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을 끝낸 뒤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보유 자산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월러 이사는 "자산 축소를 늦춰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여름께 일정 부분 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면 Fed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 자산을 빨리 줄이면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하지 않고도 긴축 정책을 시행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해 11월에 Fed가 양적완화를 종료한 뒤 그 바로 직후 자산을 줄이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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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Fed의 보유 자산에서 단기 채권 비중이 늘었다. 이에 따라 자산 매입 축소가 시작되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자산이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년여에 걸쳐 약 3조달러 가량 축소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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