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보다 정책능력
정당보다 인물 중시
먹고사는 경제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

[아경 여론조사]유권자 37% "나는 중도"…지지도, 李 30.9% > 尹24.3% > 安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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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 향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비중이 클 뿐 아니라 그 성격을 규정하기도 애매하기 때문이다. 또 불거지는 이슈에 따라 지지 후보를 쉽게 바꾸는 특징도 관찰된다. 각 대선 후보가 이 같은 특성의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해 다층적 전략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그에 앞서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을 구성하고 있는 인구의 면면을 분석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요컨대 중도층은 도덕성보다는 정책능력을 중요시하는 실용적 사고로 무장하고 있으며, 배경보다 인물을 중시한다. 이념적 지향점보다는 먹고사는 경제 현안에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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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을 흔들 중도층=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7%는 스스로를 중도라고 인식했다. 범진보(매우 진보+진보적인 성향)는 31.5%, 범보수(매우 보수+ 보수적인 편) 23.0%다. 수치상으로 중도가 가장 큰 유권자 집단인 셈이다. 중도층이 가장 많은 세대는 30대(44.1%), 40대(40.7%)였다. 지역별로 충청권(51.1%), 강원·제주(58.9%)에서 스스로를 중도층이라 답한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사무직 노동자로 표현되는 화이트칼라(41.9%), 자영업자(44.3%)에도 중도층이 많다. 눈길을 끄는 건 중도층이 가장 많이 소속된 인구집단인 30대와 충청권·자영업자 등은 현재 대선후보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캐스팅 보트’ 유권자와 일치한다.

◆"이재명도, 윤석열도 아니다"= 중도층의 대선주자 지지도를 살펴보면 이 후보 30.9%, 윤 후보 24.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9.3%순이다. 전체 지지율 추이와 유사하지만 안 후보가 10% 가까이 선전한 점이 특이하다. 진보층에서는 이 후보 55.1%, 윤 후보 8.1%다. 보수층에서는 윤 후보 52.1%, 이 후보 12.0% 순이다. 진보·보수에선 각 대표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장악한 가운데 중도층에서 승부가 갈린 모습이다. 중도층이 이 후보에 기운 덕에 전체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2.8%로, 25.4%에 그친 윤 후보를 앞설 수 있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중도층의 표심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점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합산 지지율이 진보층(63.2%)과 보수층(64.1%)에서 유사한 가운데, 중도층은 55.2%에 머물렀다. 중도층이 안 후보에게 다소 높은 지지를 보낸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부동층’에 머문 중도층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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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표심의 속내는?=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해 중도층 표심이 미래지향적이며, 이념보다는 자기 삶에 초점을 맞췄고, 정당보다는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고 봤다. 지지정당이나 차기 대선 선호 세력 등의 질문에서 중도층은 민주당(20.0%)보다 국민의힘(21.6%), 정권재창출(32.3%)보다 정권교체(36.9%)를 선택했다. 하지만 정작 대선 지지후보에서는 이 후보가 앞섰다. 이념적으로는 현 정권에 반대하면서도 ‘국정 운영 능력’이 높다면 여당 후보도 택할 수 있다는 중도층 심리를 대변한다.

중도층이 과거사나 이념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한일관계나 미·중 관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중도층은 일본의 사과를 요구하는 강경한 태도(32.6%)보다 미래지향적 태도(63.5%)를 보였다. 이 같은 중도층 여론은 진보층(미래지향적 태도 38.4%)보다는 보수층(66.4%)에 가까웠다. 반면 미·중 관계 설정과 관련해 중도층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60.4%로 나타났다. 이는 보수층(전략적 모호성 유지 41.5%)보다 진보층(74.4%)에 가깝다.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중도층의 경우 이념이나 국가적 대의보다는 자기 삶과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먹고 사는 문제에 좀 더 민감하고, 경제를 중요시하며, 미래지향적인 측면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중도층 표심은 누가 먹고 사는 문제에 답을 줄 수 있는냐, 누가 신뢰를 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며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약점인 부동산 문제에 거리감을 두면서 차별화를 나서며 정권 심판론의 강도를 낮추고 있어, 윤 후보의 정권 심판론이 끝까지 통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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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아시아경제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실시됐으며, 1009명이 응답해 전체 응답률은 10.7%다. 조사방법은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 전화면접조사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2021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윈지코리아컨설팅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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