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억 혈세 쏟아부은 완주군 테니장 ‘2년 동안 먼지만 풀풀!’
16면 갖춰놓고도 2019년 12월 이후 일체의 대회 개최 안 해…
코로나19 방역 준수하며 대회 개최하는 순창군 등과 대조
[완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군민 혈세 66억원으로 조성된 완주군의 테니스장이 지난 2019년 12월 이후 2년 동안 일체의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본래 목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완주군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회 개최가 어렵다고 항변하지만, 전북 순창군이나 경북 김천시 등은 철저한 방역 속에 각종 테니스 대회를 무리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혈세 낭비’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완주군은 총 사업비 66억원을 들여 지난 2018년 8월, 국제규격 16면을 갖춘 테니스장을 건설했다.
군은 테니스장 건설을 통해 전국 규모의 테니스대회 개최는 물론, 각종 테니스팀의 전지 훈련장소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테니스의 메카’로 육성시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준공 이후 테니스장의 활용도는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완주군이 테니스장 준공 이후 개최한 선수 출전의 전국 대회는 고작 2개다. 2018년 10월 ‘제99회 전국체전’, 그리고 2019년 8월 ‘대통령기 전국 테니스대회’를 개최했을 뿐이다.
이어 2019년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제3회 모악배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를 열었다.
이후 올해 11월 24일까지 2년 동안 일체의 전국 단위 선수권대회나 동호인 대회를 치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집단감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대회를 유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지역 내 동호인을 위해 올해 2월 17일부터 상시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테니스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전북 순창군, 강원 양구군, 경북 김천시 및 안동시 등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세계 또는 전국규모의 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공설운동장 내 하드코트 14면, 클레이코트 8면 등 총 22면을 갖춘 순창군의 경우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4일까지 ‘2021 ITF 순창국제주니어테스대회’를 연 데 이어, 7월에는 ‘제56회 전국주니어테니스 선수권 대회’를 개최했다. 순창군은 10월에는 ‘전국도민체전’, ‘제32회 전북 직장 및 동호인 테니스대회’를 치렀다.
강원 양구군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에 ‘제65회 장호홍종문배 전국 주니어대회’, 11월에 ‘제32회 한국대학테니스선수권대회’를 열었다.
경북 김천시는 지난 4월과 10월 각각 ‘2021 국제테니스연맹(ITF) 김천 국제주니어대회’와 ‘제76회 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를 진행했고, 안동시도 이달 6일부터 8일간 ‘2021 ITF 안동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이들 지자체는 코로나19로 대회 개최에 큰 어려움에 있음에도, 선수 및 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경기 전후 방역 소독, 테니스협회와의 긴밀한 협조 등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차질없이 대회를 치러냈다.
순창군 체육진흥사업소 관계자는 “대회 개최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이 대회 개최에 있어 최대한 신경쓰는 부분”이라며 “경기 당일에도 선수와 임원에 대해 발열 체크를 하는 등 방역에 주의하며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완주군은 1년 6개월 동안 일체의 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면서도, 인건비, 전기료, 장비 등 연간 8500만원 정도의 운영비를 지출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테니스협회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테니스장을 만들어놓고도 코로나19를 핑계를 대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2년 동안 아무런 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거면, 왜 초기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테니스장 건설을 밀어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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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호남취재본부 김한호 기자 stonepe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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