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 먹여살린 CJ…이젠 바이오로 키운다
제일제당 레드 바이오사업
내년 1월 천랩에 양도
연구개발 시너지 극대화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바타비아' 2677억원에 인수
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CJ가 CJ제일제당을 ‘바이오 공룡’으로 키운다. 지난 7월 인수한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통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성장성이 높은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출해 레드 바이오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레드 바이오는 혈액색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건강과 관련된 의학, 의료 분야 바이오사업을 말한다.
식품→바이오 전환에 속도
CJ제일제당은 천랩에 레드 바이오 사업 일체를 양도한다고 9일 밝혔다. 레드 바이오 기반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양도가액은 61억4700만원으로 양도일자는 내년 1월3일이다. CJ제일제당은 영업 양도로 연구개발(R&D)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천랩 지분 44.55%를 982억5000만원에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도 2677억원에 인수한다.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 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한 회사로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세포로 전달하는 물질) 제조 기술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CJ제일제당은 세포 유전자 치료제,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의 원료,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시장은 연평균 35~27% 성장해 2030년 140~160억달러(한화 약 16조5000억원~1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중장기 성장 이끈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행보는 CJ그룹의 중기 비전(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가운데 웰니스 사업 확장 계획의 후속 조치로 읽힌다. 최근 이재현 회장은 11년 만에 직접 나서 4개 분야에 1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그룹 중기 비전을 발표했다. 웰니스의 핵심이 ‘레드 바이오 사업’이다. 이 회장은 "웰니스는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를 확장해 개인맞춤형 토탈 건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설탕 제조 등 발효정제기술을 바탕으로 1964년 아미노산계 조미료인 MSG를 만들면서 그린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라이신, 트레오닌, 핵산 등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는 경쟁력을 갖추며 글로벌 바이오 강자로 부상했다. 석유화학 원료 베이스를 친환경적인 바이오 원료로 바꿔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도 진출해 해양 생분해 플래스틱 소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천랩 인수 이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을 앞세워 레드 바이오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 종합 바이오 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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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대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 실적은 급성장하고 있다. 2016년 1조8016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981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1~9월)까지 2조7391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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