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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친구랑 같이 공부하니 좋네요" '대면 강의' 마주하는 대학가

최종수정 2021.10.25 08:00 기사입력 2021.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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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숭실대 등 대학가 대면 강의 확대 기조
"위드 코로나 시기, 대면 강의 통한 소통 원해" , "의견 수렴 과정 미흡...통보식 결정 아쉬워"
교육부 "추가 등교 확대 및 교육활동 정상화 추진해나갈 것"

22일 오후, 서울대 학생 및 교직원들이 경영학관 앞 산책로를 걸어가고 있다. 사잔=김서현 기자 ssn3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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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무척 반가워요."


22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학교를 찾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서울대 경영학관 앞 산책길에서 만난 지리학과 재학생 A씨는 동기 B씨와 함께 학기 첫 대면 수업을 수강한 후, 커피를 마시며 캠퍼스를 거닐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 과정에서는 느낄 수 없던 친구와의 시간이다.

A씨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모여서 수업을 들으니까 기분이 정말 좋았다. 백신 접종률도 높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대면 수업이 크게 문제 될 바는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어질 대면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B씨 역시 "솔직히 말하면 비대면 강의가 수강하기에는 편한데, 카메라를 끈 채 임하는 학생들도 많고 집중도 차이가 많이 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대, 숭실대, 성균관대 등을 시작으로 대면 강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8일부터 대면 강의 대상을 이론 수업까지 넓혔다. 숭실대 역시 지난 6일부터 전 학과를 대상으로 교수 재량 아래 대면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일찍이 일부 수업을 대면으로 전환한 학교들 이외에도 여러 학교가 대면 수업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외대는 오는 11월1일부터 모든 40명 이하 수업을 대면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서강대 역시 올해 2학기 중간고사 기간 이후 일부 실험·실습 수업과 체육 실기 수업을 대면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대면 강의 진행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아직 확진자수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강의 시행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교수와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조성될 양질의 수업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서울대 내부를 오가는 시내버스에서 하차한 뒤, 바쁘게 건물을 향해 걸어가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ssn3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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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서울대 학생들은 대체로 대면 강의를 환영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미술대학 실습동을 향해 이어져 있는 길다란 오르막길 앞에서 만난 서양미술학과 재학생 C씨는 "제가 속한 학과는 예술대학 특성상 실습 수업이 많아 1학기 때부터 대면수업을 실시해왔다"며 "다른 교양 수업은 비대면 수업을 통해 수강하고 있는데, 확실히 대면 수업을 통해 만난 친구들과 훨씬 돈독해진 것 같다. 지금도 친구들을 만나 함께 실습과제를 하기 위해 가는 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면 강의가 확대됨에 따라,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거주 공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대면 수업 분위기가 확산되자 네이버 자취생 모임 카페에는 "서울대 입구 자취방 구합니다", "신림·신촌 대학 일대 원룸 양도받아요" 등의 게시물들이 연달아 올라왔다.


C씨는 "친구들 중에 매 수업마다 KTX를 타고 서울에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임시방편으로 전날 머물 숙소를 예약해 대면 강의를 수강하기도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교수 재량으로 강의실 내 카메라를 설치해, 집이 먼 학생들은 비대면 강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교수 재량이어서 이러한 배려를 받지 못한 친구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서울대는 지방 학생들이 기숙사 등 학내 시설에 머물거나 학교 인근 지역 원룸을 보증금을 내지 않고 임차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의 대면강의 전환 과정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재학생 D씨는 "대면 강의를 통해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으나, 학교에서 사전에 4단계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될 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던 바와 달리 대면 수업 진행이 다소 급하게 통보식으로 이뤄진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학생회관 앞 공터에서 학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김서현 기자 ssn3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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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을 맞은 서울시 동작구 숭실대학교 캠퍼스에서는 시험시간에 맞춰 강의실에 입실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학생들과, 중앙 화단에 모여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숭실대 학생들은 학내 여론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고, 방역대책이 충분히 세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 수업 본격화가 이뤄진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학생회관 앞에서 만난 법학과 학생회장 E씨는 "강의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대면 강의 시행 자체는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숭실대의 대면강의 실시 과정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았고, 교수 의견 역시 일부만을 반영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면 강의가 본격화됐다"고 강조했다.


학교 중앙도서관에 가기 위해 중앙 화단을 지나던 사회복지학부 재학생 F씨는 "대면 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방역 절차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숭실대의 방역 시스템이 허술하다고 느꼈다. PCR검사·백신 접종 인증 스티커는 조작하려 들면 얼마든지 무단침입이 가능한 인증 방식"이라고 토로했다. 숭실대는 캠퍼스 내 방역 강화를 위해 본교 학생들에게 2주마다 PCR검사 결과 혹은 백신접종 완료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인증을 완료한 학생들은 이를 증명하는 스티커를 부여받는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전자관 첨단PC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실감형 게임콘텐츠 트랙' 수업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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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수업에 찬성하는 입장도 있었다.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 G씨는 "집중력이 높아지면 좋을 전공 수업 정도는 대면이 적절하다. 교수님과 의사소통이 잘 이뤄져 이전보다 제대로 된 수업을 듣는 느낌"이라며 "오프라인 수업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송출되고, 학교 내 PCR(유전자 증폭) 검사소를 설치해 놓은 점 등이 대면 수업에 관한 경계심을 허물었다"고 설명했다.


전공 실험수업을 마친 후 계단을 내려오던 숭실대 전기공학부 재학생 H씨 역시 "수업 집중도 향상에 있어 기본적으로 대면 강의가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수업뿐 아니라 학생, 교수간 교류에 있어서 (대면을 하면) 사회에 나가기전에 더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비대면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익명으로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대면강의 확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등교확대 계획과 관련해 "국가 전체적인 단계적 일상회복 기조에 맞춰 수도권 중심으로 추가 등교 확대, 교육활동 정상화 등 교육회복 내용과 수준, 적용 시기 등을 검토하겠다"며 "방역 당국, 교육청 협의와 교원 및 학부모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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