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주말'…이재명 '친문'으로 세력 확대 vs 이낙연 '배수진' 호남 구애
12일 64만명 국민·일반당원 개표 '1차 슈퍼위크'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오는 주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분수령을 맞는다. 이른바 ‘1차 슈퍼위크’로 전체 선거인단의 3분의 1 가량 표심이 드러난다. 64만 명에 이르는 국민·일반당원의 여론이 초점이다.
지난 주말 권리당원 위주의 충청 지역 경선에서 과반 압승을 거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민·일반당원에게도 비슷한 지지를 얻는다면 결선투표 없는 대세론을 굳히게 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의원직 사퇴로 승부수를 던졌는데, 호남 지지세와 조직력이 얼마나 발휘될지가 관건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11일 치러지는 대구·경북 선거인단은 1만 6170명, 12일 강원은 1만 6293명이다. 1차로 모집한 국민·일반당원 64만 1922명의 투표 결과가 12일 함께 공개된다.
이미 진행된 충청 지역까지 포함해 75만 명가량의 투표 결과가 누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전체 선거인단 규모는 185만 명가량이며 오는 14일까지 접수하는 3차 신청이 종료되면 220만 명 정도로 예측된다.
3분의 1 가량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특정 후보가 과반 이상의 월등한 지지를 얻게 되면 향후 진행되는 경선에서 이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전 대표로서는 어떻게든 격차를 좁혀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까지 끌고 간 후, 탈락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세를 규합해 역전을 노릴 수밖에 없다.
현재 구도는 이 지사에 기울어 있다. 충청 지역에서 그는 54.7%를 얻어 28.1%에 그친 이 전 대표를 ‘더블 스코어’로 눌렀다. 각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이 지사에게 보내는 지지율과 유사한 결과였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2019명, 무선(90%)·유선(10%), 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2.2% 포인트, 응답률 5.5%) 결과를 보더라도, 이 지사는 민주당 주자들 중 같은 당 지지층으로부터 53.9%를 얻었다.
반전 카드가 절실한 이 전 대표가 지난 8일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곳이 광주라는 점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국민·일반당원은 특정 지역이 아니라 신청 시기별로만 구분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 거주하거나 이 지역 출신 국민들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선거인 수를 놓고 보더라도 광주·전남·전북은 20만 명 규모로 경기도나 서울보다 많다. 전남 영광 출생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발탁됐으며 전남도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가 위기 탈출의 SOS를 보낸 셈이다.
무등일보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6~7일 실시한 광주·전남 여론조사(1000명, 무선 ARS 100%,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3.1% 포인트, 응답률 8.6%) 결과,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 이 지사 43.1%, 이 전 대표 36.3%를 기록했다. 전남만 놓고 보면 박빙이었다. 이 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평가받는 이 전 대표의 당내 조직 힘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도 관심사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반면 이 지사는 최근 부산의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전재수 의원과 민주당 내 최대 그룹 ‘더좋은미래’ 대표인 위성곤 의원을 캠프에 영입하는 등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성 친문 세력의 반감을 다소 희석시키면서 대세론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