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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노사 임·단협 채비…하투시즌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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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입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입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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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마련하는 등 하투(夏鬪) 시즌에 돌입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병)이란 유례없는 사태에 '임금 동결'을 선택했던 지난해완 달리, 올해는 임금 및 성과급 확대, 미래차 시대 대비 등 과제가 산적해 노사 간 협상 타결이 간단치 않으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기아지부는 다음주 중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이후 각 노조는 이르면 이달 말, 다음달 초 사측과의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임·단협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노조는 대부분 임금을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고통분담이 필요하단 취지에서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철수로 생존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4월 먼저 테이프를 끊었고, 이어 현대차 노사가 11년만에 기본급을 동결하는데 합의했다. 기아와 한국GM 역시 파업이란 부침을 겪긴 했으나 임금 동결에 뜻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 협상은 지난해와 양상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주요국의 자동차 소비가 급격히 회복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임금이 동결된 데 따른 보상 심리도 작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일종의 '코로나19 청구서'인 셈이다.


실제 한국GM지부는 지난달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통상임금 150%의 성과급, 격려금 400만원 등을 요구키로 확정했다. 이같은 기본급 인상안은 금속노조가 제시한 요구안(9만9000원)과 같다. 기아 역시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연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초안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역시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수익을 주주에 3, 노동자에 3, 미래를 위한 재투자에 4를 배분해야 한단 것이 오랜 기본 원칙"이라면서 "올해 임·단협에선 임금 및 성과급, 국민연금과 연계한 정년연장, 미래차 시대 고용안정 등 3가지 과제를 중점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 미래차 시대 고용안정도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지부는 내년 7월 이후 배정된 물량이 없는 부평2공장에 대한 신차배정, 전기차 생산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고, 현대차지부도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신 산업분야의 생산시설과 관련한 특별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같은 요구안을 건네받을 완성차 업계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계 완성차 3사의 고민은 더 크다. 외국계 3사는 지난해 판매 급감으로 모두 적자를 냈고, 올해 들어서도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은 상태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지난달 합산 판매대수(내수·수출 포함)는 전년 대비 27% 가량 줄어든 3만5180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만 연결기준 3092억원의 적자를 낸 한국GM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로 감산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근엔 베스트셀링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 마저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췄다.


르노삼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지난해 임·단협 조차 매듭짓지 못했다. 최근엔 정비사업소 폐쇄 등으로 갈등이 확산하며 르노삼성 노조는 무기한 전면 파업을,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의 비율은 25%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불가피 하다. 유제훈 기자 kalamal@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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