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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기모띠…코끼리 쿵쾅" 女 기숙사 침입 난동…주거침입 범죄 '불안한 여성들'

최종수정 2021.05.04 09:19 기사입력 2021.05.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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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울산대 여학생 기숙사에 남성 4명 침입
"비명 들렸다", "문 앞에 갈 수도 없었다" 불안감 호소
'김태현 사건' 등 주거침입해 여성 살해한 사건 발생
최근 5년간 주거침입 59% 폭증
"주거침입은 장난 아냐", "엄벌해야" 여론 공분

"앙기모띠…코끼리 쿵쾅" 女 기숙사 침입 난동…주거침입 범죄 '불안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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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울산대 여학생 기숙사에 남성 4명이 한밤중 침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피해 여성들 입장에서는 트라우마가 남을 수 밖에 없는 범죄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태현 살인사건'까지 맞물리면서 여성을 향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숙사에 있던 여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포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대 전경 / 사진=울산대 홈페이지 캡처

울산대 전경 / 사진=울산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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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기숙사 침입해 난동…"미친 것 같았다" 피해 학생들 불안감 토로

지난 2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30분께 울산대 여학생 기숙사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4명이 침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 4명은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지문인식 시스템을 뛰어넘은 뒤 기숙사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고함을 지르면서 기숙사 방문을 두드리는 등 15~20분가량 난동을 부린 뒤 달아났다.



경찰은 기숙사 내부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 4명의 인적 사항을 확인했으며, 이른 시일 내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난동 이후 울산대 관련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 피해 여학생들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여자기숙사에 밤에 침입해 문 두드리면서 소리지르고, 진짜 미친 것 같았다", "심각하게 무서웠고 놀라서 문 앞에 갈 수조차 없었다", "'앙기모띠', '코끼리가 쿵쾅댄다' 등 소리를 지르고 돌아다녔다" 등 당시 느낀 공포감을 토로했다.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은 보안 시스템을 뛰어넘어 기숙사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기숙사는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신원 미상의 남성 4명은 보안 시스템을 뛰어넘어 기숙사로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기숙사는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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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해야 할 집 위협하는 주거침입 범죄


이번 난동 사건은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흉기로 살해한 이른바 '김태현 사건' 이후 벌어져, 여성들의 불안감이 극대화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현은 지난 3월23일 오후 5시30분께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로 침입한 뒤 모녀 관계인 일가족 세명을 살해했다. 김태현은 모녀 가운데 큰 딸과 온라인 게임을 하다 만난 뒤 교제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김태현은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자신의 신분을 위장하는 등 범행을 철저하게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을 퀵서비스 배달기사로 위장해 경비원을 통과하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거침입 범죄는 집 안으로 들어온 범죄자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점에서 심각한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피해자는 가장 안전해야 할 주거지에서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느껴야 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



여성들은 분노하고 있다. 직접 범죄에 노출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이 같은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다.


자신을 여대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대학 관련 SNS에 남긴 글에서 "교내 기숙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도 두렵지만, 더 끔찍한 건 침입자들이 마음만 먹었으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이라며 "여학생이라는 이유 만으로 이런 불안감을 간직한 채 살아야 하나. 실명, 얼굴 공개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반드시 (침입 남성들을) 강력 처벌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건 장난이 아니다. 성폭행, 어쩌면 살인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중범죄"라며 "마땅한 죗값을 치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에 앞서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이 9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 송치에 앞서 얼굴을 공개하고 있다. /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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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6건 넘게 발생하는 주거침입…특단 대책 마련 필요"


주거침입 범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거침입은 지난 2015년 7721건에서 2019년 1만2287건으로 5년 간 무려 59.1% 폭증했다.


김 의원은 "주거지는 가장 사적이며 안전해야 하는 공간인데 이를 침해하는 것 자체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하루 평균 26건 이상의 주거침입성 범죄가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주거침입에 대한 엄격한 단속 및 범죄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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